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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가족' 전북청 정정해·나애란 부부와 아들 지호씨
'경찰 가족' 전북청 정정해·나애란 부부와 아들 지호씨
  • 임상훈
  • 승인 2009.10.21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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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찰의 날…"시민 지키는 일, 한마음으로"
최근 순경시험에 합격한 아들 지호씨. (desk@jjan.kr)


1984년 서울의 길거리에서 부부는 처음 만났다. 서울시경 교통안전계에 근무하던 당시 26살의 나애란 순경(50)과 동갑내기로 남대문경찰서 교통전경으로 근무하던 정정해 수경은 혼잡한 서울의 한복판에서 인연을 맺었다.

당시 여경이 처음으로 교통외근에 배치됐고 교통전경도 도입된 지 얼마 안 된 터였다. 같은 또래에 비슷한 업무를 하며 서로 마음이 통했고 이듬해 전역한 정 수경이 경찰(청와대101단)에 입문하면서 부부의 연을 맺었다.

25년이 흐른 지금 이들은 전북경찰청에서 부부 경찰관으로 일하고 있다.

당시 전경은 경감으로 진급해 고속도로순찰대 12지구대장을 맡고 있으며 순경이었던 부인은 경위가 돼 전주덕진경찰서 경리계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부부 경찰관이었던 이들은 최근 가족 경찰관이 됐다. 올해 전북경찰청의 순경공채시험에 큰 아들 지호씨(22)가 합격한 것. 지호씨는 경찰관인 부모의 영향을 받아 전주대 경찰행정학과에 입학했고 1학년을 마친 뒤 의경으로 입대해 경찰의 뜻을 키웠다.

어지간히 공부하지 않고는 합격이 쉽지 않은 시험에 만 22살의 나이로 합격하는 극히 드문 케이스가 된 지호씨는 부모가 업무에 바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그래서 사춘기 때에는 심한 방황도 했지만 결국 부모의 길을 따랐다.

지호씨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경찰관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영향을 받았고, 스스로도 적성이 맞는 것 같아 경찰에 입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부 경찰관은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적지 않다.

비상이 걸려도 함께 걸리고 업무상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서로 이해하고 조언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 하지만 서로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다보니 그 흔한 '비자금' 마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부인 김 경위는 경찰 급여와 수당 등을 다루는 경리계 근무를 자주해 남편의 주머니는 그야말로 투명 그 자체다.

정 경감은 "말은 안 해도 서로의 많은 부분을 이해하는 공감대가 부부 사이에 있어서 든든한 힘이 된다"며 "경찰관으로 똑같이 고생하면서도 자식을 훌륭하게 키워 준 아내가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부부는 자식이자, 새파란 후배 경찰관이 될 아들이 큰 자랑거리다. 그래서 해 주고 싶은 말도 많다.

정 경감은 "교육을 마치고 순경이 되면 꼭 내 밑에 두고 경찰관으로서의 원리원칙과 기본 소양부터 제대로 가르쳐 훌륭한 경찰관으로 만들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경찰관이 된 아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내비쳤다.

부인 김 경위도 "아들에게 명예, 승진, 돈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냐고 가끔씩 묻곤 한다"며 "경찰은 계급이나 돈보다 명예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들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주민을 대할 때는 다각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경찰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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