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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전북음식연구회
[여성의 힘 2050] 전북음식연구회
  • 이화정
  • 승인 2010.03.23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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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전통 먹거리 문화 지켜가요"…전북농업기술원서 장담그기부터 궁중요리까지 섭렵

주부들에게 '명함'이 생겼다. 홍삼가공업체 대표, 한과업체 대표, 떡 전문가…. 전라북도 농업기술원 소속된 전북음식연구회(회장 홍순자) 회원들이 특별한 손맛을 배워 자신만의 명함을 갖는 사례가 늘고 있다.

"요즘 현대인들의 식탁을 보세요. 직장 생활하는 이들은 아침에는 찬 우유에 후레이크를 말아 먹고, 점심에는 바쁘다고 햄버거나 자장면을 먹고, 저녁에는 삼겹살에 소주, 튀김닭 등을 먹으니 뱃속은 언제나 전쟁 중이지요.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안전한 먹거리를 만드는 일, 우리가 해야 할 일이에요."

홍순자 회장은 이어 "밥 짓는 일은 생명을 살리는 경건한 일이라는 신념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고 했다.

전북음식연구회에 소속된 회원들의 연령대는 3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만큼 요리는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주부이 넘어야 할 산. 주부들은 칼질부터 새로 배웠고 온갖 양념과 장 담그기, 제철 재료의 손질 및 보관법을 비롯해 궁중요리까지 섭렵했다. 요리에 대한 관심도 있었지만, 농약 범벅인 수입 농수산물, 식품 첨가물이 듬뿍 들어간 가공식품, 기름지고 단 음식들로 가득찬 우리 밥상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된 것.

회원 권미자씨는 지난 7년간 향토음식을 비롯해 발효·시절음식, 떡 만드는 법까지 모두 수업을 받은 모범생 주부. 한식·양식 자격증까지 딴 그는 친정 엄마 어깨 너머로 배우던 장 담그는 법까지도 이곳에 와서 새로 익혔다고 했다.

"김치 담글 때 찹쌀죽을 넣잖아요. 그런데 찹쌀죽 끓일 때 생수가 아닌 다시마와 멸치를 우려낸 국물로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우게 됐어요. 발효가 되면서, 맛이 깊어지거든요. 간장도 육수를 끓여서 만든 조림간장을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떡 만드는 법도 익힌 권씨는 현재 중증장애인사업장인 완주떡메마을에서 우리 지역에서 생산한 쌀가루에 천연색소를 가미한 떡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회원 고미숙씨도 홍삼가공업체인 강보홍삼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 그는 '제1회 진안향토요리대회'에서 인삼흙돼지요리를 시작으로 다양한 요리대회에서 상을 탄 요리 베테랑이다. "요리에 인정을 받다 보니까, 자신감이 생겼다"는 그는 "홍삼 농사만 짓다가 2·3차 가공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돼 건실한 업체로 키워나갈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홍 회장도 전북음식연구회를 통해 한과업체인 맥잇기장 대표로 거듭났다. 그는 이곳 수업을 통해 유과 재료를 기름에 재워둠으로써 쉽게 부서지지 않게 하는 법을 터득하게 됐다며 제철 농산물을 응용한 요리를 폐백에도 접목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회원들은 단순히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이템을 소득원으로 연결시켜 나가고 있는 추세. 특히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관심도 환기시키면서 화학조미료가 아닌 천연조미료로 맛을 내 가족의 건강까지 책임지고 있다.

"요즘 젊은 사람들, 김치도 못 담가 먹잖아요. 무조건 사서만 먹을려고만 하지 말고 도전을 해봤음 좋겠어요. 사람들은 너무 단순하게 배만 채우면 된다거나 혹은 너무 맛에 탐닉해서 식도락을 즐기는데 사실은 둘 다 좋은 태도는 아니라고 봐요. 젊은 엄마들이 안전한 밥상에 신경 좀 써주면 좋겠습니다."

홍 회장의 이런 주문에 회원들도 "음식은 천천히 즐겁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어야 한다"며 "거친 밥 한 그릇이라도 꼭꼭 씹어서 감사히 먹을 때, 음식이 약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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