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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EBS강의, 수능 70% 이상 출제
[여성의 힘 2050] EBS강의, 수능 70% 이상 출제
  • 이화정
  • 승인 2010.04.06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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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절감? 공교육 무력화?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에 EBS 수능 강의를 70% 이상 연계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학교와 학부모가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EBS 강의 수능 출제 연계율을 높이는 것만으로 사교육을 줄일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은 데다, '연계'의 의미가 분명치 않아 학부모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전북일보 여성객원기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 지 들어봤다.

▲ 이금주 여성객원기자 "학습 성향 고려 없이 강요 우려"

"EBS에서 수능이 출제된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강도를 높여 수능 반영을 70%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방안은 사교육비를 절감해 저소득층에도 교육의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지만, 그 이면에는 공교육이 무력화 되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육이 대학입시를 위한 준비과정인 현실에서 학생들의 어깨에 EBS 수능이라는 짐이 더 무겁게 얹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자녀들의 학습 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EBS 방송을 보도록 강요하는 학부모들의 극성도 염려됩니다. 공교육이 활성화되도록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데 교육정책의 초점을 모아져야 할 것 같습니다."

▲ 나숙희 여성객원기자 "공교육 획일화 가져올 정책"

"EBS 강의는 무료인 데다 올해 들어 서울 강남 지역 학원가 등에서 스타급 강사를 대거 영입해 사교육 대안으로서 관심이 부쩍 커졌습니다. 여기에 수능 반영까지 높이겠다고 하니 수강생들이 몰릴 것임은 뻔하게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발표 후 이용자가 급증해 EBS 서버 용량이 강의 수요를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 수업 대신 EBS 강의만 열심히 들으려고 하는 상황이 심화되지 않겠습니까? 이는 주객이 전도된 현상이라고 봅니다. 공교육 획일화만 가져오는 정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김은자 여성객원기자 "인터넷 활용 어려운 학생들은"

"저는 이 방침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처럼 정답 골라 찍기 식의 문제풀이와 국·영·수 중심을 고집하는 한 어떤 방침을 세운다 하더라도 사교육은 줄어들 것 같지 않습니다. 수능 자체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문학을 전공해야 할 학생이 미적분을 공부해야 하고 한시를 전공하고 싶어도 영어를 잘해야 합니다. 무엇을 전공하든 똑같은 과목에 비중을 두어서 공부하는 방식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나 이번 정부 발표엔 인터넷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없는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점도 비난받을 소지가 있습니다."

▲ 임영신 여성객원기자 "또다른 사교육 활성화 우려"

"어쩌면 이 정책 덕분에 사교육 시장이 위축된다면, 학부모들이 부담을 덜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단 1년 만에 이와 같은 정책으로 선회했다는 점입니다. 매년 연계율이 20~60%로 불규칙해 크게 신경 쓰지 않던 EBS 방송을 학생들이 갑자기 들어야 하는 혼란이 큰 데다 재수생들의 부담도 가중되었다고 봅니다. 이번처럼 성급히 정책을 추진해 나가면 가장 먼저 되돌아올 결과는 '혼란'일 것입니다. 또한 일부에서는 EBS 강의를 소화할 능력이 없는 학생들은 새로운 형태의 사교육 시장을 만들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단기간에 사교육비를 감소시키기 위해 수능에서 EBS 출제 반영률을 갑자기 높이기 전에 보다 더 궁극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입니다."

▲ 이진선 여성객원기자 "저소득층, 25만원 교재비 부담"

"학생들에게 오히려 경제적, 정신적으로 부담만 가중 시키는 방안이 아닌가 싶습니다. EBS가 제공하는 강의 중 수능 관련 강의 교재는 개인당 30여 권이며, 이를 다 사려면 24만6000원가량이 든다고 합니다. EBS 강의에 의존한다는 전제 하에 저소득층 학생들이 교재를 모두 구입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이죠. 한 학생은 제게 학교 보충수업 끝나고 집에 가면 11시이고 EBS까지 들으면 새벽 2시가 넘는데, 부담만 더 늘어나 마음이 답답하다고 했습니다. 과연 이 정책이 진정 학생들을 위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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