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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여성] 홍영희 전주상공회의소 검정사업팀장
[신나는 여성] 홍영희 전주상공회의소 검정사업팀장
  • 이화정
  • 승인 2010.04.13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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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지식 바탕으로 시민들에 현실적 도움"…자격증시험 업무 특성에 휴일까지 출근

11일 오후 5시 전주상공회의소 검정사업팀 사무실. 홍영희 검정사업팀장(41)은 이날도 어김없이 사무실로 향했다. "자격증 시험 관리가 주된 업무이기 때문에 시험이 있는 휴일은 출근합니다. '나도 남들 쉴 때 쉬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만, 이젠 익숙해졌어요. 아이들도, 남편도 이해합니다."

전주상공회의소에서 20여 년 넘게 근무하다 보니, 부서는 거의 한 번씩 다 돌아봤다. 비서실을 시작해 진흥팀, 검정사업팀 등을 돌며 잔뼈가 굵었다. 여성에 대해 보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젠 여성이라는 이유로 꼼꼼하게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웃었다.

"여자 후배들이 든든한 울타리가 돼준 것 같아 고맙다는 말을 할 때면 특히 기분이 좋죠. 잘해서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저를 버티게 해준 것 같아요."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이 생긴 것은 1994년. 그는 "이게 '국민 자격증'이 되면서 초등학생부터 70대 할아버지까지 자격증을 따러 오는 이들이 많다"며 "10여 차례 떨어진 끝에 합격한 정신지체 장애인이나 손이 없어 발로 자격증 시험을 봐서 합격한 장애인을 볼 때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주말 휴일을 반납한 대신 얻은 값진 보람이다.

일 하랴 아이들 키우랴 눈 코 뜰 새가 없을 텐데도 그는 전주대에서 민법 석·박사학위 과정까지 모두 마쳤다. 현실에 맞지 않은 법으로 사용자와 소비자의 갈등이 생겨나는 경우를 보면서, 더 합리적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터였다.

"호텔의 경우 표준 약관이라는 게 없습니다. 자체 약관을 만들거나 유명한 외국 호텔의 약관에 기초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 호텔이 자신에게 유리한 약관을 만들어놓고 이용자는 무조건 따라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소비자가 환불을 요구하는 경우 보장 범위가 각기 달라요. 이를 구체적으로 규정한 숙박관련법이 없기 때문에 코에 걸면 코 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됩니다."

그는 "서비스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각종 분쟁이 발생되는데, 민법의 불법행위나 계약법에 의존해 해결하다 보니까 어떤 법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더 유리한 입장이 있을 수 있다"며 "명확한 법을 통해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법조계는 숙박업을 민법에 따라 공중접객업으로 규정하고, 관광학계는 미국법에 따라 환대산업으로 표기하고 있다"며 "법조계와 학계의 같은 대상을 두고 인식을 달리 표기한 점도 시정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경제인을 비롯해 시민들에게 더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그는 법지식을 바탕으로 좀 더 현실적인 조력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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