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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방울로 채운 여름은 행복하다
땀방울로 채운 여름은 행복하다
  • 정진우
  • 승인 2001.07.20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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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 이글거리던 무더위가 쉽사리 기세를 꺾지 않는 18일 오후 7시께 전주시 금암동의 극단 명태의 연습실. 20여평 남짓의 비좁은 공간이지만 전북연극의 새로운 시도가 영글고 있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방울이 이마를 타고 주르르 흘러내리는 만만찮은 실내온도에도 불구하고 10여명의 단원들은 격한 몸동작을 토해내며 ‘사우나’를 즐기고 있다. 안무자인 이미화씨를 뒤따르며 스트레칭, 아크로바틱, 재즈댄스 등을 익히느라 여념이 없다. 특히 지난달 15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5명의 신입단원들이 이를 악물고 연습에 몰두한다.


극단 명태가 오는 10월 부안예술회관 개관을 기념하기 위한 무대에 올리는 록뮤지컬 ‘가스펠’의 연습현장. 이 작품은 신약성서의 마태복음 가운데서도 43개 부분의 성경귀절을 뮤지컬화했다. 미국에서 지난 1971년 초연된 이래 뉴욕의 브로드웨이에서만 2천6백여회의 장기공연을 기록한 걸작.


도내에서는 드물게 대형뮤지컬을 무대에 올리는 만큼 명태의 단원들은 노래와 춤을 연습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기획된 이번 작품은 지난달부터 한달간 워크숍을 통해 기본연기훈련과 음잡기, 재즈 등을 익힌 뒤 이제는 대본연습과 본격적인 춤동작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녹음반주가 아닌 생음악으로 뮤지컬을 올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크로스합창선교단과 인디밴드 소나무가 단원들과 함께 살아있는 뮤지컬을 빚어낸다.


현재까지의 작품 완성도는 연기가 40%, 안무와 노래는 20% 정도지만 동작선을 익히는 블로킹과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무대연습에 돌입하면 전북 뮤지컬의 화려한 한페이지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느새 길거리는 짙은 어둠으로 물들었지만 단원들의 연습은 그칠줄을 모른다. 한시간가량 재즈연습에 매달리다 곧바로 노래연습, 연기연습이 3시간 가까이 계속된다. 매일 4시간 가까운 강행군은 벌써 한달째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이날도 밤 11시가 다 돼서야 극단 연습실의 불이 꺼졌고 단원들은 사우나를 방금 마치고 나온 표정으로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지난 97년 창단한 명태는 ‘신의 아그네스’‘하녀들’‘아름다운 사인’등 일년이면 3∼4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는 젊고 활력넘치는 극단.


극단 명태의 최경성대표는 “도내에서 생음악으로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은 ‘가스펠’이 처음”이라며 “오랜만에 욕심을 많이 낸 작품을 무대에 올리게 돼 단원들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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