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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심의 논란 확산…"새 심의기구 필요"
음반심의 논란 확산…"새 심의기구 필요"
  • 연합
  • 승인 2011.08.2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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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의 청소년유해매체 음반 심의에 대한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음반 심의 내용이 너무 과도하다며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오르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가요계의 적극적 대응과 네티즌의 비난 여론이 더해지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모양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여성가족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한 데 이어 비스트의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가 28일 여성가족부를 상대로 비스트 1집에 대한 청소년유해매체물 결정 통보 및 고시결정 취소 청구 소송을 내는 등 비슷한 사례가 이어질 조짐이다.

가요계와 네티즌은 여성가족부의 심의 권한에 회의를 제기하며 "음악 전문가들이 포함된 새로운 음반 심의 기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 "특정 단어 집착한 자의적 해석" 비난 = 가요계는 여성가족부의 음반 심의와 관련, "술, 담배 등 특정 단어에 집착한 심의위원들의 자의적인 해석이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 씨는 "(최근 공개된) 여성가족부 음반심의위원회 위원들 개인의 종교관 등 편협한 시각에 따라 심의 기준이 왔다 갔다 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작곡가 신사동호랭이도 "심의 기준이란 건 사실 모호하다"며 "문제는 노래 가사의 큰 맥락을 간과한 채 술, 담배, 감기약 등 비유법으로 쓰인 특정 단어에 매달린다는 점이다.

감기약조차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해석하거나, 술을 마시고 싶을 정도의 기분이란 뜻으로 쓰인 단어에 갇혀 유해매체 결정이 내려지는 건 황당하다"고 말했다.

실제 비스트의 '비가 오는 날엔'은 '취했나봐 그만 마셔야 될 것 같아', 지아의' 감기때문에'는 '감기약이 많이 독했으면 싶어요', SM 더 발라드의 '내일은…'은 '술에 취해 널 그리지 않게', 보드카레인의 '심야식당'은 '한 모금의 맥주' 등의 노랫말로 '19금' 딱지가 붙었다.

여성가족부의 심의 기준에 반발해 지난 2월 '무해한 심야식당' 공연을 청소년에게 무료 개방한 보드카레인 측은 "보드카레인의 음악이 청소년에 유해하지 않다는걸 보여준 공연"이라며 "가사에 '술'이 언급됐다는 이유로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면 국내 근현대 소설의 대부분은 청소년이 읽을 수 없는 유해매체"라고 반박했다.

네티즌들 역시 가요계의 이같은 입장에 사실상 전폭적인 지지를 보이고 있다.

28일 트위터 등 인터넷에는 "드라마는 막장으로 가도 별 제한이 없는데 왜 음악만 유해하다고 하는가"(ID koicakov), "'새마을노래' '손에 손잡고' '아 대한민국'이란 노래들만 남고 전부 19금 되겠구나"(BaSSistwalker), "음반심의위원회 위원들어느 시대를 사는 사람들인지 가사의 해석 창작력과 상상력이 대단하다"(amudoan)등의 비난이 잇따랐다.

◇ "음악 전문가 포함된 새 심의 기구" 대안 = 여성가족부는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자 이런 지적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최근 "음반을 1차로 심의하는 음반심의위원회에 균형 감각을 더하기 위해 작사가와 음반업계 관계자 2~3명을 보강하는 한편, 명확하게 술을 권하는 내용만 제재할 수 있도록 심의 세칙을 만들고 있다"며 "현장의 문제제기를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작곡가 조영수 씨는 "분명 폭력적, 선정적이거나 욕설이 담긴 노래들도 있다"며"그러나 창작의 자유를 훼손하지 않으려면 상식적으로 공감대를 얻는 심의 기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음악 전문가들은 여성가족부의 대안이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며 여성가족부의 심의 기능 자체에 회의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작가 씨는 "여성가족부가 음반 심의를 하는 것은 보건복지부가 국가 예산을 짜는 것과 같다"며 "한국에서는 방송이 음악의 홍보와 소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방송사 사전 심의만으로도 필터링이 가능하며 여성가족부의 심의자체가 불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작곡가 용감한형제는 "과연 여성가족부 음반심의위원들이 평소 음악을 듣는 사람들인지 의문"이라며 "음반 심의를 하려면 영화를 심의하는 영상물등급위원회처럼 여성가족부가 아닌, 음악 전문가들이 포함된 새로운 심의 기구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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