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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목숨 옥죄는 하이에나를 쳐라
서민 목숨 옥죄는 하이에나를 쳐라
  • 김재호
  • 승인 2012.10.15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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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호
 

이번 대선전의 화두는 "어떻게 하면 국민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에 모아져 있다.

그래서인지 후보들은 입만 열면 경제민주화, 국민통합, 혁신, 정권심판 등을 얘기한다. 결국 정치가, 정권이 안정적 삶을 열망하는 국민들을 실망시켰기 때문에 심판하고, 혁신하고, 통합해 잘 살아보자는 것인데, '실망'의 중심에 있었던 자들이 또 뭉쳐서 혁신을 얘기하는 것은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그들은 항상 새롭다는 인물, 대단하다는 인물 하나를 내세워 자신들의 허물을 덮고 이익을 챙기는 선수들이다. 솎아 내야 한다.

요즘 경제 민주화가 득세하는 것은 기존 정치권의 서민경제 실패 때문이다.

요즘 대기업 군단인 대형마트들의 횡포를 보자. 상대적 약자인 전통시장 상인과 골목 상인들의 최소한 이익을 담보하기 위해 자치단체들이 조례로 제정한 '둘째·넷째 주 일요일 의무휴무일 지정과 0시부터 오전 8시까지의 영업제한 조치'에 대해 또 다시 불복,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자신들의 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가소로운 주장이다. 지난 1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엄청나다. 2011년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빅3의 매출액은 25조7774억원에 달했다. 2008년 대비 37%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은 1조7339억원으로 102.8%나 뛰었다. 영업이익을 마트별로 보면, 롯데마트가 2008년 대비 3배가 넘는 3593억 원에 달했고, 이마트는 2008년 6897억 원에서 8551억 원, 홈플러스는 545억 원에서 5195억 원으로 각각 늘었다.

단 하루만 쉬어달라는 서민들의 하소연에 대해 이들 대형마트들은 소송으로 응수한다. 피도 눈물도 없다. 그런데 법원은 전국 곳곳에서 대형마트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동안 정치권이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수년간 미루는 행태를 보이다 미지근한 법을 만들었고, 정부 또한 뒷짐만 진 결과다. 그들이 과연 서민의 편에 선 정치인이고 공직자였을까 싶다.

그러다보니 서민들의 일자리인 빵집까지 가진자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재벌가 딸들의 베이커리가 서민 설자리를 갉아먹고 있다.

그동안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장녀)이 고급 베이커리 체인 '아티제'를 운영하고 있었고, 정성이 이노션 고문(정몽구 현대차 회장 장녀)도 베이커리 '오젠'을, 롯데 신격호 총괄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씨도'포숑'을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분을 타인에 넘기거나 문을 닫는 조치를 취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롯데는 브랑제리라는 빵집을 여전히 운영하고,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베이커리 신세계SVN(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딸인 정유경씨가 지분 40% 보유)에 대한 수수료를 과다하게 낮춰주는 수법 등으로 SVN을 부당 지원한 신세계 이마트 등에 대해 4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지만 막무가내다. 재벌 대기업의 부당한 지원으로 성장하는 재벌가 빵집들이 서민 목을 옥죄어 온 셈이다.

이번에도 대선 후보들은 앞다퉈 국민들이 잘먹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외친다. 이를 위해 경제민주화, 혁신, 공정사회, 정권심판 등을 하겠다고 한다. 되돌아보면 소위 군사독재 시절이 끝났다고 하는 1993년 이후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권이 들어섰지만, 독재정권이 아닌데도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졌다는 서민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서민들의 먹을 거리를 자꾸 빼앗아 가는 재벌들의 하이에나 심뽀,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의 직무 유기 때문이 아닐까. 대선 후보들은 이 점 명심해 인재를 등용하고,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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