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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전쟁 중이다
세계는 전쟁 중이다
  • 김재호
  • 승인 2013.03.11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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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
역사는 거듭되는 흥망사다. 패권을 장악한 민족은 강했지만 훨씬 강한 집단이 출현하면 멸망했다. 기원전 7000년을 전후해 나타난 농경·도시국가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문명의 거대한 수레바퀴를 굴려 온 힘의 원천은 끊임없는 왕조의 부침 속에서 나왔다. 생존의 조건은 강력한 힘과 지도자의 리더십이었다. 정치 군사 경제적으로 강해야 생존했다.

기원전 18세기 메소포타미아를 통일한 고대 바빌로니아 왕국은 1530년경 히타이트인들이 철제 무기와 전차를 앞세워 공격하자 무너지고 말았다.

페르시아인이 오리엔트 지방을 통일하고 세운 아케메네스 제국은 연간 36만㎏에 달하는 은을 세금으로 거둬들이며 큰 영화를 누렸지만 기원전 330년에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에게 멸망했다.

로마는 기원전 264년부터 시작된 포에니 전쟁에서 카르타고를 누르고 지중해 패권을 장악한 뒤 거대 제국을 세웠지만 유목민족인 훈족에게 철저히 농락당했다. 결국 서로마제국이 476년 게르만 용병대장 오도아케르에게 멸망하고, 동로마 비잔틴제국도 1453년 오스만제국의 공격으로 멸망했다.

마호메트가 610년 이슬람교를 창시한 후 추종세력들이 아라비아반도에서 지중해 일대를 거쳐 서쪽으로 이베리아반도까지 걸친 거대 이슬람제국을 건설했지만 800년대 들어 이슬람세계는 유목집단인 투르크인들에게 넘어갔다. 몽골의 칭기즈칸군이 1206년에 일어나 아시아 동쪽에서부터 유라시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했지만, 제국은 1368년 원나라가 멸망하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중국을 처음 통일한 진나라는 불과 15년 만에 무너졌고, 한, 당, 원, 명, 청 등도 300년 전후의 영화를 누렸을 뿐이다.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도 아시아와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을 침략해 원주민들을 가혹하게 살해하고 약탈했지만 지금은 부끄러운 정복역사만 갖고 있을 뿐이다. 영원 불멸의 제국은 없었다.

정복국가는 승자의 이익과 권력을 맘껏 누렸다. 그리고 불의의 침략과 살육, 약탈은 정당화했다. 패자는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인간은 기술과 문명을 발전시켜왔고, 문화도 꽃피웠다. 강자의 정복과 압박과 약탈과 살육이 인류 역사를 이끌어 왔다.

지금은 2013년이다. 인간이 달에 착륙하고, 우주선이 화성에서 생명 흔적과 자원을 찾고 있다. 소통과 교통에 막힘이 없고, 물질문명이 풍요로운 세상이다. 하지만 인간의 폭력적이고 정복적인 속성은 달라진 것은 없다. 세계는 여전히 전쟁 중이다. 세계 195개 국가 중 상당수 국가들이 내전을 벌이거나 국지전도 벌인다.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경제전쟁은 더욱 치열하다.

한반도는 항상 초긴장 상태다. 한반도 역사를 보자. 신라가 당나라와 손잡고 고구려·백제를 멸망시켰고, 몽골은 고려를 침략, 유린했다. 일본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일으켜 조선의 강산을 피로 물들인 것도 모자라 20세기에도 침략, 36년간 지배하며 광기를 부렸다. 1953년 휴전 후 남과 북은 대치하고, 주변 강대국들은 한반도의 허점을 노리고 있다.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 등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지만 한반도 정세는 전쟁 일보 직전이다.

얼마 전 북한은 은하3호 발사에 성공, 1만㎞ 이상 떨어진 곳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기술 능력을 과시한 데 이어 3차 핵실험까지 성공했다. 유엔의 대북제재와 한미 군사훈련을 비난하며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했다.

명백한 현실은 북한이 핵을 보유했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 능력도 갖췄다는 사실이다. 또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의 무장이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세상은 항상 부침을 거듭한다. 승자와 패자의 역사가 맞물려 간다. 대한민국은 정전 상태에 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지만, '와신상담' 신세는 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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