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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업의 메카 전주…인프라 구축 더욱 매진
영화산업의 메카 전주…인프라 구축 더욱 매진
  • 김준호
  • 승인 2013.04.23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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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조직위원장

송하진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의 영화와의 인연은 그리 길지 않다. 젊은 시절 문학과 예술(서예)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지만, 영화는 가까이 하지 않았다. 영화를 접한 시기는 지난 2006년 전주시장에 선출 돼 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맡으면서였다. 올해로 7년째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남다른 열정을 쏟으면서 영화에 대한 지식이나 안목이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 ‘나중에 기회가 닿는다면 짧은 영화 한 편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을 내기도 한다. 특히 그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영화산업이다. 영화산업이 지니고 있는 사회·경제적 효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전주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영화와 관련된 인프라 구축에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로 7년째 조직위원장을 맡고 계시면서 본 영화의 매력은 무엇이라 보는지.

“파급력입니다. 여러 문화·예술 장르 가운데 영화만큼 파급력이 큰 장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또 영화는 일반 문학이나 예술과 달리 대중들에게 직접적으로 감흥을 전달해 주고 있다. 이런 매력이 있는 영화가 전주에서 촬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주를 전국 제1의 영화촬영 도시로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전주가 영화촬영도시로서 내세울만한 장점은 무엇인가.

“그동안 여러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했는데, 그들은 한결같이 ‘전주는 영화촬영하기가 가장 편한 도시’라고들 합니다. 전주에는 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와 영상위원회,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영화촬영에 협조하기 위해 경찰 등 16개 기관으로 구성된 유관기관 협의회가 있습니다. 이처럼 영상위원회와 유관기관협의회 등을 갖추고 있는 도시는 없습니다. 이것이 손꼽히는 전주만의 장점입니다. 여기에 전주 특유의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죠.” 

-그동안 영화촬영과 관련된 인프라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어떤 게 있습니까.

“전주영화종합촬영소가 건립됐고, 그 안에 병원 이동식 세트를 갖춘 J2스튜디오와 J1스튜디오, 야외촬영센터, 야외세트장이 있습니다. 또한 영화후반작업을 위해 음향마스터링센터와 디지털 편집실과 색 보정실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영화촬영을 위한 카메라도 13대에 달합니다.”

-외국의 영화촬영소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영화 촬영에 관심이 많다 보니 외국 출장 때면 반드시 영화촬영소를 방문합니다. 미국의 워너 브러더스와 중국의 장춘 등을 방문했는데,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합니다. 특히 중국의 장춘에는 소품 창고가 있는데, 그 규모를 보고 놀랬습니다. 지역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돼 전주에도 그런 소품창고를 하나 짓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영화자체 보다는 영화산업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아직까지는 영화에 대해 잘 모릅니다. 영화 마니아인 아들 덕분에 영화와 관련된 정보를 얻고 있는데요, 제 자신은 영화 보다는 영화산업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영화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인데요, 가장 큰 게 일자리 창출입니다. 영화 1편이 촬영되면 600∼700명의 스텝들이 지역에서 수개월동안 숙식을 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단역 배우 등을 포함하면 단기간에 3000명 정도의 일자리가 창출됩니다. 그리고 최근 3년간 전주권역에서 촬영한 영화가 152편에 달한데, 영화인들이 지역에서 소비한 직접 지출비용만도 181억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영화에도 직접 출연한 적이 있는데요.

“임권택 감독의 ‘달빛 길어 올리기’와 프랑스 감독 클레르 알비의 ‘전주, 어떤 한국도시’라는 다큐 2편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모두 출연료를 받지 않았는데, 임권택 감독이 ‘달빛 길어 올리기’ 촬영 후에 한지를 주기에 받은 적이 있습니다. 너무 귀해 아직도 쓰지 않고 보관하고 있습니다.”

-조직위원장을 맡으면서 영화인들을 많이 만났을 텐데, 그 가운데 가장 닮고 싶은 인물이 있습니까.

“부산국제영화제를 현재의 위치로 끌어올린 김동호 명예위원장입니다. 이 분도 처음에는 영화인이 아니었습니다. 구 문화부차관을 지내는 등 행정을 맡기도 했는데,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으면서 영화인이 됐죠. 특유의 유머감각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영화거장들과 친분을 맺는 등 인적 네트워크 다양합니다. 집행위원장을 퇴임 후에는 단편영화(주리) 연출(감독)로 화제를 낳기도 했는데요, 저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20∼30분 정도 분량의 영화 한편을 만들고 싶습니다.”

-연출을 한다면 어떤 장르의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까.

“한국적 정신이 담긴 영화인데, 독 짓는 늙은이나 부채를 제작하는 과정 등 심오한 장인의 혼을 영상에 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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