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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성 예술성 '융합'…시민 문화 갈증 '해소'
대중성 예술성 '융합'…시민 문화 갈증 '해소'
  • 김원용
  • 승인 2013.04.23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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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만 집행위원장

전주국제영화제 고석만 집행위원장 “전주국제영화제에 정답이 있다”

‘고석만 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어떤 색깔이 나올까. 지상파 방송에서 인정받았던 출중한 연출력이 영화제에서 어떻게 발휘될까. 영화제의 ‘메가폰’을 잡은 지 6개월. 고석만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 대한 영화계 안팎의 기대만큼 그 스스로도 어깨가 무거웠을 것 같다.

그는 취임 당시 전주영화제의 방향성과 관련해 ‘컨버전스’(융합)의 실천과 일상성의 확보’를 내세웠다. 전주영화제의 본래 가치를 지키며 그 가치를 더욱 두텁게 하는 게 이 두 가지라는 나름의 판단에서다. 영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가 폭발하는 글로벌 컨버전스를 만들겠다는 그의 각오는 ‘디지털 대안’이라는 전주영화제의 기치와 닿아있다.

-올 영화제가 지난해와 차별성이 있다면.

“전주영화제가 갖고 있는 정체성에다 플러스 알파해서 대중성을 가미했습니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아보려 했습니다. ‘영화궁전’만 하더라도 남녀노소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들을 많이 차려놓았습니다. 야외에서 이루어지는 ‘지프 토크’도 대중성을 겨냥한 것이다. 공간을 집약시킨 것도 올해 영화제의 특징입니다.”

-부산영화제에 비해 톱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불만이 많다.

“레드 카페를 화려하게 만드는 것은 집행위원장의 능력과 정비례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부산영화제와 직접적 비교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예산만 하더라도 부산의 1/5에 불과하고, 교통편을 비롯해 인프라시설에서 열악합니다. 여기에 상업성을 내세우는 부산영화제와 차이가 있습니다. 유명 배우가 아니더라도 전주영화제를 찾는 훌륭한 영화인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폭스 파이어’ 개막작에 감독과 배우가 직접 찾는 것도 평가할 일입니다.”

-올 영화제에 특별히 권할 만한 영화가 있다면.

“인도영화 특별전에 주목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인도 곳곳을 누비며 현지에서 찾아온 영화들입니다. 뉴델리 중심이 아닌 인도 각 지역에서 제작된 10편의 영화를 골랐습니다. 역대 흥행에 성공한 ‘발리우드’(‘인도 영화’ 통칭)의 그늘에 가려 소개되지 못한 다양한 언어와 풍경을 담은 영화들입니다. 개인적으로도 10편 모두 보고 싶습니다.”

-전주영화제가 갖는 의미를 어떻게 보며,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정체성만으로 볼 때 세계 어떤 영화제와 비교하더라도 최상이라고 봅니다. 영화제는 미래 언어를 창조하는 장입니다. 더 나가면 현 정부에서 말하는 창조경제를 다른 데서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문화가 인문학·역사·산업을 끌어안고 IT마당에 놀게 하는 게 창조경제라고 생각합니다. 위원장으로서 전주영화제 관객들의 이중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영화제의 정체성을 이야기하면서 대중성을 찾고 있는 있다는 이야기죠. 이번 영화제를 통해 이것저것 검증할 것입니다. 킬러 콘텐츠에 대한 고민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영화제에 뒤늦게 뛰어들어 준비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예산 부족 등이 오히려 심기일전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많은 스태프들이 바뀌었지만 고정 관념을 깨기가 사실 힘들었습니다. 벽처럼 느껴졌거든요. 열악한 예산 때문에 아이디어 창안에도 한계가 있긴 했습니다.”

-평소 영화제의 일상성을 강조해왔는데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마니아층이 어디인지 살펴보았는데 40대 전후 주부들이 많습니다. 20대 젊은 영화마니아들이 의외로 적어 이들을 끌어낼 방안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깊고 넓은 서비스를 통해 깊은 예술세계를 맛볼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한꺼번에 폼 내지 않고 차분하게 진행할 것입니다. 전북인들의 문화적 갈증이 심각할 정도지만, 처음부터 벌컥벌컥 들이킬 수 있는 탄산음료를 제공하면 탈나기 십상이죠. 미지근한 물에서 시작해 찬물, 그 다음 달콤한 탄산음료가 들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갈증의 현주소가 어디인지 찾을 것입니다.”

* 고석만 집행위원장은 초등학교 때 부모를 따라다니며 전주에서 개봉하는 영화들을 모두 섭렵할 만큼 영화 마니아였다. 중학교 3학년 때는 공보처 주최 시나리오에 응모할 만큼 영화가 좋아 대학 전공도 연극영화과를 택했다. MBC PD시절 청소년드라마 ‘제3교실’, ‘수사반장’, ‘제1공화국’ 등 공화국시리즈 ‘거부실록’, ‘야망의 25시’, ‘땅’ 등 국민적 사랑을 받은 많은 작품들이 그에 의해 태어났다. 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 소장과 K-TV대표를 거쳐 2003년 EBS 사장을 지냈으며,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직전에 여수엑스포 총감독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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