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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훈족왕 아틸라 교훈을 배워라
북한은 훈족왕 아틸라 교훈을 배워라
  • 김재호
  • 승인 2013.04.29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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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위원
북한의 핵과 미사일 발사 위협,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잇따르는 아베총리의 극우발언, 미국 보스턴마라톤 폭탄 테러 참사 등 요즘 정세가 불편하다. 끊없는 무력 도발 앞에서 인류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하지만 역사를 보라. 2차 대전을 일으킨 일본은 지구상 유일의 원자폭탄 피폭국이 됐다. 보스턴 폭탄테러범 형제는 결국 사살되거나 체포됐다. 나폴레옹은 대단한 영웅으로 추앙되기도 하지만 그는 침략자이고 약탈자였고, 최후도 비참했다.

요즘 북한의 태도를 보면 주민의 행복한 삶, 미래는 없다. 핵무장을 하고, 미사일 능력을 갖추고, 개성공단을 폐쇄하면 금방 황금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 같다. 일본도 A급 전범의 외손자이자 극우파 리더인 아베가 총리에 오른 후 극우성향을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한반도 주변이 오판 투성이다.

국가 존립에 군사력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북한과 일본은 그 도를 넘어선다.

1600년 전 헝가리 평원에 훈족이 있었다. 거친 유목생활을 하던 훈족은 376년 헝가리 다뉴브강 부근에 있던 고트족을 정복하고 내쫓았다. 이로부터 약 80년간 유럽은 훈족의 가혹한 채찍에 시달렸다. 전쟁 영웅들을 다룬 책 '전사들(heroes)'을 쓴 역사가 프랭크 맥린은 "세계를 겁에 질리게 한 최초의 중앙아시아 출신 기마 유목민이었다"라고 훈족을 평가했다.

훈족은 강력했다. 날랜 말과 강한 활이 있었고, 용맹했다. 훈족 기마대는 고트족, 로마제국 등 이민족들의 전쟁 용병으로 활약하며 선진 전쟁 기술을 익혔다. 말을 달리며 1분에 1만2000대를 쏘아대는 화살 공격은 기관총 10대의 위력을 능가했다. 훈족은 공성전에서 로마제국 대부분의 성을 무너뜨렸다. 무적이었다.

445년 훈족왕이 된 '아틸라'는 동서 로마제국을 굴복시켰다. 헝가리 일대에서 발칸반도를 거쳐 프랑스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이 훈족에 벌벌 떨었다. 아틸라는 로마제국을 협박, 엄청난 황금을 뜯어냈다. 황금은 아틸라의 주요 통치 수단이었다.

아틸라는 동로마제국에 매년 황금 1400파운드를 조공으로 요구했다. 아틸라의 협박과 공갈, 갈취를 견디지 못한 동로마제국 테오도시우스황제는 콘스탄티노플에 두께 60m, 높이 30m 규모의 3중 성벽을 쌓고 저항했다. 성을 격파하지 못해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아틸라는 동로마제국 휘하 발칸반도를 초토화했다.

아틸라의 기세는 오래 가지 않았다. 451년 무렵 반달족과 손잡고 프랑스 지역을 원정했지만 외교전 실패로 반달족이 호응하지 않았고, 결국 서고트-서로마 연합군에게 크게 패퇴했다. 싸움꾼 아틸라의 외교 능력은 하수였다. 이후 아틸라는 서로마를 침공, 전역을 초토화하며 재기에 나섰지만 453년 게르만족 족장의 딸과 결혼 후 신혼방에서 의문의 시체로 발견됐다. 아틸라가 죽자 훈족의 지배를 받던 종족들이 등을 돌렸고, 아틸라의 아들들은 전쟁에서 패해 죽었다. 그 후 훈족은 역사에서 사라졌다. 다른 제국을 침공하고, 공갈 협박해 황금을 뜯어내는데 능숙했을 뿐 제국의 앞날을 설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릇 국가 지도자는 국민이 배를 두드리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다른 나라와 관계에서 대등하게 맞설 만큼 강력한 힘을 갖추도록 힘써야 한다. 북한은 지금 핵과 미사일을 동원해 미국 등 제국에 경제 지원을 강요하는 인상이다. 훈족왕 아틸라가 위협과 공갈협박으로 황금을 뜯어냈던 방식과 뭐가 다른가. 전쟁도 경제력이 충분해야 제대로 치를 수 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1600년 전 훈족의 화력에 비하면 보잘 것 없다. 당시 동서로마제국은 쇠약했지만 미·중·러·일·한은 강력하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 북한이 먼저 할 일은 중국이나 쿠바처럼 대문을 활짝 열고 경제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래야 주민이 살고 번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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