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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비 없어 고통받는 아이 위해 열심히 걸었죠"
"수술비 없어 고통받는 아이 위해 열심히 걸었죠"
  • 문민주
  • 승인 2013.06.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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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아동을 돕기위한 사랑의 마라톤 걷기가 8일 오전 5시부터 전주 삼천천에서 열린 가운데 행사를 주관한 캐나다인 테리 라이온스(왼쪽 두번째)씨가 아이들과 함께 걷고 있다. 안봉주기자 bjahn@

지난 8일 새벽 5시 전주 삼천변. 파란 눈을 가진 60대의 캐나다인이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새벽부터 천변길 걷기에 나섰다. 13년 전에 전주에 온 테리 라이온스(68)씨. 전주에서 학원 강사를 하고 있는 라이온스씨는 이날 완주 구이에서 전주 서신동 e편한세상아파트에 이르는 삼천변을 2차례 왕복(42.195km)했다. 일명 '사랑의 마라톤 걷기'행사로, 선천성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그가 마련한 자선행사였다.

캐나다에 있을 때부터 어린이들을 돕는 일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던 라이온스씨는'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부모 밑에서 좋은 교육을 받는데 고아들은 어떤 생활을 할까'라는 생각에 전주지역 고아원을 찾았다. 지난 2009년 전주 영아원에서 선천성 항문 폐쇄증을 앓고 있던 박 에스더(10) 어린이를 만난 그는 수술비가 없어 고통을 받고 있다는 박양의 딱한 사정을 전해듣고 후원금 모으기에 나섰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마라톤 대회 참가였다. 8년 전 무릎관절 수술을 받아 뛰는 것은 금물이라는 의사의 판정을 받았지만 그는 2010년 군산 새만금 국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42.195km를 완주했다. 2011년에는 전주 삼천을 걸어 자체기금을 마련했다.

2번에 걸친 마라톤 걷기로 모아진 주위의 관심과 손길로 박양은 중환자실을 벗어나 현재 정읍의 한 장애인 생활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13살까지 120cm밖에 자랄 수 없는 아이는 그 사이 키가 2cm나 더 자라 95cm가량이 됐다.

지난해 어깨부상으로 행사를 마련하지 못했던 그는 올해 다시 사랑의 마라톤 걷기를 시작했다. 이번에는 선천성 부신암으로 한쪽 다리를 절단할 위기에 처한 박남산(3) 어린이의 간병비와 후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마라톤 출발선상에 발을 올려놓았다.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남산이는 태어날 때부터 부신암을 앓았고, 전주 영아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대부분의 시간을 병원에서 보냈다. 11번의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현재 암세포가 왼쪽 다리에까지 전이된 상태다. 오는 23일이면 3번째 생일을 맞을 남산이. 언젠가 남산이가 걸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100여명의 사람들은 이날 더위도 잊은 채 걷고 또 걸었다.

장장 7시간에 걸쳐 42.195km를 완주한 라이온스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직접 보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라고 말하며 "내가 할 수 있는 한 이 아이들을 위해 걷겠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남산 어린이를 돕고자 하는 라이온스씨의 뜻에 동참하는 도민들은 전주 영아원으로 직접 후원하거나, 라이온스씨가 개설한 통장에 후원금을 보내주면 된다. (전북은행 524-21-0630599 예금주 : 테리 라이언 고아 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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