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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항 준설은 전북의 문제다
군산항 준설은 전북의 문제다
  • 안봉호
  • 승인 2013.08.29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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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봉호 군산본부장
군산항이 없었더라면 전북의 발전은 어떠했을까.

한마디로 오늘날과 같은 성장은 없었을 것이라고 답할 수 있다. 군산항은 물류 전쟁시대에 각종 산업발전을 뒷받침해 온 버팀목이기 때문이다.

군산항은 군산은 물론 익산·김제·전주등지에 소재한 기업들이 생산제품을 적은 물류비용으로 바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유통시킬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다.

특히 거대한 중국시장이 눈앞에 있는등 지리적인 이점도 많은 곳이 군산항으로서 물류비용절감을 통한 경쟁력제고는 전북지역의 기업입주를 촉진시키고 있고, 이는 지역경제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군산항은 오래전부터 천형(天刑)을 받은 항만이라고 불리어 오고 있다.

왜 그럴까. 금강하구에 위치한 특성상 매년 준설예산을 퍼부어도, 퍼부어도 심각한 토사매몰현상이 사그러지지 않고, 낮은 수심이 군산항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다.

이같은 군산항에 대한 좋지 않은 별명은 중앙부처의 군산항에 대한 부정적사고에서 비롯되고 있다.

정부는 수년에 걸쳐 부두를 건설해 놓고 부두의 생산성향상을 위해 부두규모에 맞게 준설을 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으나 이같은 의무를 다하지 않고 매년 매몰되는 토사량을 모두 준설할 수 없는 쥐꼬리만한 예산을 지원해 놓고 이같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또한 이같은 평가는 항만과 관련된 중앙부처에 한정된 것으로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볼 때 군산항은 천형을 받은 게 아니라 하늘로부터 축복받은 천혜(天惠)의 항만이다.

토사매몰현상이 심각하지 않아 준설토가 없었더라면 군산의 지방및 국가산단이 조성될 수 없었을 것이라는게 그 이유다.

지방및 국가산단은 군산항의 준설토사로 바다 2824만2000㎡(855만8000평)을 매립해 조성됐고 이들 단지에는 오늘날 약 600개 기업들이 입주, 전북과 국가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군산항을 천형의 항만이라고 부르는 것은 '우물안의 개구리'식 소견이라고 할 수 있다.

군산항은 준설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정부가 그동안 수조원을 투자해 건설한 부두의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준설토라는 무궁무궁한 국가적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양항(良港)이다.

그런데도 군산항은 충분치 못한 준설에 따라 낮은 수심으로 여전히 신음하고 있다. 잦은 수심변동으로 정부가 수심을 측량, 공시하는 해도(海圖)는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상실한지 오래이며 낮은 수심으로 부두의 생산성은 땅에 떨어지고 부두에 접안한 외항선의 밑바닥이 뻘에 얹히는 현상이 빈발하고 있다. 군산항의 경쟁력은 갈수록 실추되고 있다.

지자체가 준설공사는 설립, 상시준설체제를 확보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준설예산타령만 할 게 아니다. 이제는 전북도와 군산시가 나서 군산항의 문제점 해소를 위해 심각히 고민해야 할 때다.

불가(佛家)에서'이 세상에서 가장 큰 형벌은 무관심'이라고 한다. 지자체의 무관심이 오늘날 군산항을 천혜의 항만에서 천형의 항만으로 전락시키지 않았나 생각된다. 상시 준설을 통해 귀중한 자원인 준설토를 확보하고 부두의 생산성을 높여야 도내 입주기업의 경쟁력향상으로 전북은 발전할 것이다.

전북 유일의 군산항! 우리의 관심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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