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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아이들, 다시 학교로 (중) 위(Wee)프로젝트
위기의 아이들, 다시 학교로 (중) 위(Wee)프로젝트
  • 정진우
  • 승인 2013.10.03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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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전문상담 인력 턱없이 부족

학교부적응에 내몰린 '위기 학생'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공교육의 유일한 대안은 '위(Wee)프로젝트'다. 정부가 위프로젝트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수차 례 밝혔지만 현실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학교폭력·인터넷 중독 등 부적응 학생을 발견해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위클래스의 경우 전북 지역에서만 상담사가 없는 학교가 27%에 달하는 등 위기 학생 문제에 대한 조기 개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위기학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9년 2월부터 도입한 위프로젝트는 학교·교육청·지역사회가 연계된 3단계 학생 안전 통합시스템으로 △학교의 위클래스 △교육지원청의 위센터 △시·도교육청별 위스쿨 등으로 구분된다. 1차 안전망인 위클래스는 부적응학생을 조기에 발견해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2차 위센터는 전문가의 관리가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단, 상담, 치유까지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다. 3차인 위스쿨은 장기적 치유가 필요한 고위험군 학생들을 위한 기숙형 장기위탁교육을 말한다. 전북의 경우 위클래스가 238곳, 위센터는 12곳 운영중이며, 위스쿨은 아직 단 한곳도 없다. 문제는 위프로젝트를 이끌어 갈 상담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도내 위클래스에 배치된 전문상담교사는 80명(학교 57명·시군교육청 23명), 계약직 전문상담사는 116명에 그치는 반면 나머지 65곳은 진로진학상담교사로 채워진 상태다. 진로진학상담교사는 평교사가 연수를 받아 자격증을 얻은 경우지만 현장경험이 부족할 때가 많고, 그나마도 교과수업 부담 때문에 일반상담이 아닌 진로진학 상담만 맡고 있다. 더욱이 정식 교원인 전문상담교사와 달리 전문상담사의 신분이 10개월 단기계약직인 데다 급료도 월 160만원에 그쳐 사기 저하의 주범이 되고 있다. 위클래스 3곳 중 1곳은 효율적인 운영을 기대하기 어려운 셈이다.

한 전문상담사는 "상주하는 전문상담사가 없다면 위클래스의 당초 취지를 살릴 수가 없다. 위기학생의 경우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진로상담교사가 누구에게 그걸 인계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위센터도 임상심리사 부족을 이유로 기능이 제대로 돌아가기 어려운 실정이다. 경남·부산·대전·울산의 임상심리사 충원율이 100%에 달하는 반면 도내 위센터 12곳에 근무하는 임상심리사는 4명에 그친다. 석·박사 출신의 임상심리사들이 기피하는 건 위센터 근무가 임상심리사 경력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급여도 병원보다 50만∼80만원 가량 낮은 200만원 대 초반인 데다 계약직 신분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제 기능을 못하는 위클래스를 대신해 위센터에 일이 몰린다. 위센터 측은 "전문상담사가 있다 하더라도 학교에 보는 눈이 많아 상담을 꺼리는 아이들이 있는 데다 이들마저 없을 경우 담임교사가 제대로 상담도 안 해보고 위센터로 넘기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위센터의 상담인력들이 위클래스에서 다루기 버거운 학생을 진단·치료하는 상위기관 역할 보다는 위클래스에서 해야 할 상담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위프로젝트는 클래스-센터-스쿨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지 못한 채 부적응학생을 위한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프로젝트가 출범한 지 4년이나 흐르도록 질적인 면은 차치하더라도 양적인 면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정부가 위기학생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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