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8-11-16 18:28 (금)
양계농가의 비극…AI로 토종닭 출하 못해 자살
양계농가의 비극…AI로 토종닭 출하 못해 자살
  • 은수정
  • 승인 2014.02.09 2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앵커멘트]

(남) 조류 인플루엔자가 길어지면서 양계 농가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여) 닭을 내다팔 시기를 놓쳐 빚 더미에 앉게된 귀농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남) 방역 못지않게, 실질적 구제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전북일보 은수정 기잡니다.

[리포트]

전북 김제의 한 양계농가.

서울에서 살다가 2년전 귀향해 토종닭을 키우던 53살 봉모 씨가 오늘 오전 제초제를 마시고 숨졌습니다.

봉 씨는 음독자살을 시도하기 전 서울에 사는 조카에게 전화를 걸어 "할머니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유족들은 AI 발생 후 봉 씨가 닭을 출하하지 못한 데다 농장까지 옮겨야 하는 상황이 겹쳐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전합니다.

[김진성/유족]
"닭은 못 빼지. 집 (임대)기한 날짜는 닥치지. 돈은 없지. 나보고 엊저녁에 오라고 해서 갔더니 1500만 원 빌려달라고"

[은수정/전북일보 기자]
"봉 씨의 농장입니다. 출하시기를 놓친 토종닭 1만5천여마리가 있습니다."

보통 토종닭은 생후 70일 경 출하해야 제값을 받을 수 있지만, 이곳의 닭은 80일에서 100일 가량 돼 상품 가치가 떨어진 상태입니다.

이곳은 이동제한 지역이 아니었지만 AI 발생 후 허가를 받은 유통업자만 닭을 사갈 수 있게 되면서 사실상 판로가 막혔기 때문입니다.

[김형수/양계농민]
"소상인들이 허가까지 받아가면서 농장에 안 들어옵니다. 그 자체가 이동제한 아닙니까."

양계 농민들은 정부의 대책을 촉구합니다.

[신형석/한국토종닭협회 부회장]
"지구단위로 팔든지, 그렇지 않으면 묻든지, 그렇지 않으면 정부에 반납을 하든지. 어떤 방법을 택하지 않으면…."

AI가 장기화 되면서 양계농가들이 벼랑끝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전북일보 은수정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