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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청소년 '비행' 아닌 '대안'에 초점 맞췄죠"

JTV 다큐 '가출', 2014 한국민영방송대상 최고작 선정 / "선진국에 비해 인식·제도 뒤져…국가 차원 해결책 필요"

   
▲ 2014 한국민영방송대상 최고작으로 선정된 JTV 다큐멘터리 ‘가출’에 나온 미국 가출청소년 보호기관 모습.
 

청소년 가출의 심각성을 짚어보고 대안을 제시한 JTV 전주방송의 다큐멘터리 ‘가출’이 2014 한국민영방송대상의 최고작으로 선정됐다.

 

‘가출(작가 임은영, 촬영 김대수, 연출 서수권)’은 지난해 11월에 방영된 특별기획 3부작이다. 가출 청소년의 실태를 살펴보고 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도록 유도하는 국내·외 지원 체계를 소개했다. 미국·영국·독일의 가출 청소년 쉼터 운영 방식과 직업교육 등을 조명하며, 가출 청소년에 대한 인식 전환과 자립 기반 마련의 중요성을 나타냈다.

 

제1편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아이들’에서는 우리나라 청소년 가출의 요인과 실정을 비롯해 관련 정책을 조망했다. 가출 청소년 대부분은 가정폭력이나 부모의 방임, 무관심으로 거리에 나왔는데도 우리나라는 단지 집으로 돌려보내는 데 그치고 있다는 내용이다.

 

반면 선진국의 경우 적극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미국은 1977년에 거리 청소년을 보호하는 ‘가출 및 노숙청소년법’을 제정했다. 뉴욕 맨해튼 ‘커버넌트 하우스’를 통해 구체적인 운영 사례를 공유했다.

 

이어 제2편인 ‘홀로서기’에서는 집으로 갈 수 없는 청소년의 보호와 자립을 위한 조건을 살폈다. 우리나라에서 가출 청소년을 위한 유일한 시설인 쉼터는 전국에 103개가 있지만 해당 청소년 20만명을 품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임을 보여줬다. 또한 예산도 부족해, ‘자립 지원’보다는 ‘보호’ 수준에 그치고 있는 점을 짚었다.

 

브릿지 프로그램을 통해 통합지원을 하고 있는 미국, 쉼터 내 연애까지도 자유로운 독일, 단계별로 주거와 자립지원이 이뤄지는 영국의 정책을 통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마지막 ‘희망의 조건’에서는 해결책을 모색했다. 가출 청소년도 보호와 지원을 받아야 하는 존재로 인식하고 관련 법체계를 갖춘 나라를 조명했다.

 

독일의 일시 거점 쉼터는 이름도 묻지 않고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 수 있는 장소를 운영하며, 미국 뉴저지주 아틀랜틱카운티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세이프 플레이스(Safe Place)’로 가출 청소년를 보호하며 비행을 저지르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조성했다. 영국의 샌드위치 전문점 ‘프렛타 망제’는 가출 청소년을 연수생으로 뽑아 훈련시킨 뒤 직원으로 채용, 사회의 구성원으로 수용하는 과정이 화면에 담겼다.

 

프로그램 제작 관계자는 “그동안 가출 청소년 문제를 다뤘던 프로그램이 ‘비행’에 초점을 맞췄다면 우리는 그 원인과 그들이 겪는 어려움, 대안을 구체적으로 보여줘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가출 청소년에 대한 인식이나 지원이 외국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다”며 “우리나라도 가출 청소년 문제를 나라의 미래가 걸린 문제로 여기고 해결책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상식은 오는 18일 전주 코아리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9회 2014 민영방송의 날 기념식에서 진행된다.

 

한국민영방송협회는 SBS와 JTV 등 전국의 민영방송 10개사가 상호 협력과 방송문화의 발전을 내걸고 결성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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