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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유학, 전북교육청이 선도해야
농촌 유학, 전북교육청이 선도해야
  • 전북일보
  • 승인 2014.05.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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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을 농촌유학1번지라고 한다. 김용택 선생님이 임실군 덕치초등학교에서 처음 시작했고, 현재는 도내 15개 유학시설에서 94명의 도시학생들이 농촌지역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

전국 농촌유학생의 32%가 전북에 머물게 되기까지는 전북도의 노력이 남달랐다. 농촌유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지원조례를 만들었고, 농촌유학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식품부 사업평가에서 4개 지역이 지원대상으로 선정돼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게 됐다.

아직까지는 농촌유학이 생소해 두렵고, 경쟁시대에 역행하는 선택 같아서 위험해 보이지만 그 가치는 도농교류라는 성과보다 훨씬 아름다울 수 있다. 폐교 직전에 있던 분교가 도시에서 온 유학생들로 인해 교실이 채워지는 작은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바로 장수의 동화분교, 임실의 대리초교 이야기다. 산간오지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또래가 없던 농촌아이들에게 친구가 생겼다. 더불어 귀농가족이 늘고 있는데, 오히려 이런 농촌교육이 귀농사유가 되고 있다고 한다.

농촌유학의 중요한 가치 중에는 사라져가는 농촌학교를 지키는 역할이 있다. 농촌에서 초등학교는 교육장이기도 하지만 마을공동체의 핵심공간이다. 크고 작은 학교행사를 통해 주민이 어우러지면서 건강한 공동체 의식을 만들어 가기 때문이다. 현재 전북에는 폐교 위기에 놓인 초등학교가 전체의 10%에 이른다. 매번 교육경쟁력 순위에서 하위권을 차지하는 전북이지만 이제 ‘농촌유학 1번지’라는 새 타이틀을 얻음으로써 새 희망을 품게 됐다.

지금까지 성과는 농촌유학을 실시하고 있는 지역의 행정적인 지원과 일선학교의 협력, 선생님들의 사명감이 바탕이 됐다고 본다. 앞으로 농촌유학이 더 큰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도교육청의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 회생한 학교, 농촌유학생, 일선교사도 모두 전북의 귀중한 교육자산이기 때문이다.

첫째, 농촌유학을 실행하고 있는 학교를 ‘농촌 유학 학교’로 지정하자. 이를 도교육청차원에서 지정해 운영한다면 농촌유학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둘째, 농촌유학을 담당하는 교사를 적극 지원하자. 교사의 일방적인 헌신에 의존하는 교육은 질적으로 지속되기 어렵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확실한 지원이 약속돼야 한다. 셋째, 학부모와 유학생들을 위한 생활안전장치를 마련하자. 학습을 담당하는 교사 이외에 농촌유학전문학교의 생활환경을 살피는 관리교사를 두면 좋겠다. 농촌유학이 유행성,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지자체와 도교육청, 교사들의 삼박자가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 어린이가 미래의 자산이라는 말은 전북이 농도이기에 더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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