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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발생 터키 광산, 민영화가 '독'…안전 후퇴
참사 발생 터키 광산, 민영화가 '독'…안전 후퇴
  • 연합
  • 승인 2014.05.1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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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사고로 지금까지 282명의 사망자가 확인된 터키 소마탄광의 근로여건 및 안전이 민영화 이후 크게 후퇴했다고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15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소마에서 페인트가게를 운영하는 주민 메수트 카라카는 "이번 주에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아마도 올해 언젠가 벌어졌을 것"이라면서 이번 참사가 예고된 사고였다고 말했다.

 참사가 발생한 소마탄광은 1984년부터 정부와의 계약에 따라 '소마홀딩'이 운영해오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이끄는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추진한 민영화계획에 따라 지난 2005년 소유권이 소마홀딩의 손으로 넘어갔다.

 소마홀딩의 대표인 알리 구르칸은 지난 2012년 터키 일간 후리예트와의 인터뷰에서 민영화 이후 민간부문의 경영기법을 도입한 덕분에 톤당 130∼140달러에 달하던 생산비를 23.80달러로 대폭 낯췄다고 자랑하기까지 했다.

 사고가 난 탄광에서 최근까지 10년간 일했던 한 광부는 "정부가 탄광을 운영할 당시에는 생산량이 적었지만 민영화 이후 생산량은 증가한데 반해 투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자칫 블랙리스트에 올라 일자리를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익명을 요구한이 광부는 "과거 1천명이었던 근로자가 민영화 이후 5천명으로 늘어났지만 아직도 전과 동일한 구형장비를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산노조들도 오래 전부터 민영화가 탄광 안전의 급격한 악화를 초래했다고 주장해왔다.

 한 광산노조 위원장은 "소마광산은 가장 많은 불만이 접수된 곳"이라면서 지난 해에만 4천500건의 각종 부상이 신고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광산은 2005년 민영화된 시점부터 사고건수가 크게 증가했다"면서 많은 광부들이 노조에 가입했지만 노조 역시 소마홀딩의 이사들에 의해 운영되면서 노조가 광부들을 대변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터키 최대 야당인 공화민주당(CHP) 소속 외즈귀르 외젤 의원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1년반 동안 정부와 소마탄광 및 다른 탄광들간의 관계를 조사해온 외젤 의원은 "이 지역에서는 정치와 제조업, 노조가 같은 인물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젤 의원은 올해초 의회 차원에서 소마 탄광 등의 안전실태를 조사하기 위한 야권의 노력을 주도했지만 집권당이 지난달 다수당의 지위를 이용해 이를 부결시켰다.

 외젤 의원은 "그들 사이에 타협이 있었으며 이런 점에서 소마 탄광의 근로여건은 부차적인 문제인 것이 확실하다"고 덧붙엿다.

 한편 후리예트는 이번 사고에 대한 조사를 위해 검사 15명이 배정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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