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0-09-21 11:24 (월)
로드킬 예방, 야생동물과 공존
로드킬 예방, 야생동물과 공존
  • 기고
  • 승인 2014.05.23 2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종달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장
5월은 새싹이 돋는 나무들로 인해 산야가 가장 싱그러운 색을 띠는 계절이다. 한껏 물이 올라 꽃을 피워내고 열매를 맺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는 야생동물도 마찬가지다.

겨울이나 초봄에 짝짓기를 하는 동물도 있지만 대부분 이 시기에 짝짓기를 하고 알이나 새끼를 낳고 기른다. 자연히 야생동물의 활동과 이동이 많아지다 보니 로드킬이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로드킬이란,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지역의 도로 개설로 인해 도로상에서 이동 중에 차량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치는 현상을 말한다. 사람의 경우 인명의 소중함과 오랜 세월에 걸친 경험으로 교통사고에 대한 관심과 경각심이 매우 높다.

그러나 도로에서 목숨을 잃는 야생동물의 경우는 어떠한가? 단순히 재수가 없거나 귀찮은 일로 치부되지만 이제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약 1조 6000억 원을 들여 각종 예방시설을 설치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지난 4년간 로드킬 사고는 하루 평균 13.5건이 발생하며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국립공원 내 로드킬 저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6년부터 2013년까지 국립공원 내 주요도로에서 발생한 로드킬을 모니터링한 결과, 발생개체는 총 5864마리였고 2006년 1441마리를 정점으로 2013년 327마리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로드킬 예방과 저감을 위한 노력의 결과이다.

먼저 야생동물 피해자료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로드킬 다발 구간, 월별, 계절별, 연도별 로드킬 현황, 로드킬 당한 분류군별 개체수를 파악하고 도로별 로드킬 발생 위험도 등급을 나누어 관리하였다.

또한 야생동물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한 생태통로를 만들고 야생동물 출현이 많은 지역에는 안내간판, 과속 방지턱, 각종 경고판을 설치했으며, 네비게이션 업체에서는 공단에서 제공한 자료를 활용해 운전자에게 야생동물 출현에 주의하라는 음성안내를 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야생동물 출현이 빈번한 도로에서는 야생동물 보호와 자신의 안전 지켜야 한다는 운전자의 자각이 우선이다.

야생동물의 서식처에 도로를 내고 차를 타고 달림으로써 인간은 편리함을 얻지만, 야생동물들은 서식지 파괴와 감소, 로드킬 등으로 생명을 잃어가고 있다. 야생동물에게 말이 통할 리가 없고 이해를 구할 수도 없다. 인간이 지혜를 모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들은 원래부터 이 땅에 살고 있던 생명들이며 이 공간의 주인이다. 문명의 발달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며 모든 만물을 인간이 지배한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결국 인간도 동물의 한 부류에 지나지 않는다. 야생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조화로운 세상을 위해 많은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며 야생동물이 살지 못하는 곳은 인간도 살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