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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심곡사 칠층석탑 조선시대 15세기 중엽 창건"
"익산 심곡사 칠층석탑 조선시대 15세기 중엽 창건"
  • 김원용
  • 승인 2014.06.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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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시 낭산면 낭산리에 있는 심곡사. 대웅전(왼쪽)과 명부전 사이 칠층석탑이 보인다.

2012년 익산 심곡사 칠층석탑의 해체·보수 과정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가 불교미술사 측면에서 뿐 아니라 심곡사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유물로 평가됐다. 이 같은 사실은 국립전주박물관과 전북사학회 공동 주최로 18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린 ‘익산 심곡사 칠층석탑과 사리장엄’주제의 학술세미나에서 나왔다.

익산 미륵산 내 심곡사 칠층석탑에서 나온 유물은 백자사리호 1점, 금동불입상 2구, 금동불 7구가 봉안되어 있는 금동불감 등으로, 발견 당시에도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발견된 사리장엄구는 올 4월말 보존처리가 완료됐으며, 이날 전시회를 통해 일반에 처음 공개되면서 유물의 특징과 성격을 규명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단국대 엄기표 교수는 “익산 심곡사는 현존하는 유적 유물로 보아 늦어도 조선시대에는 창건되어 조선 후기까지 꾸준하게 법등이 지속되면서 익산지역 불교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특히 칠층석탑에 대한 해체 보수 과정 중 기단부 중대석의 상면 사리공에서 사리구가 확인되고, 지대석의 상면 사각형 홈에서 예기치 않았던 불감이 출토 수습돼 그동안 분명하지 않았던 석탑의 건립 시기와 심곡사의 연혁을 살필 수 있는 유용한 자료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그에 따르면 심곡사는 늦어도 조선 초기 창건됐으며, 조선 후기 건립된 여러 기의 부도가 유존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 후기에도 유력한 승려들이 머물렀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심곡사 칠층석탑 출토 사리구와 명부전 불상 등으로 보아 조선 후기 중창이나 중수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았다.

엄 교수는 특히 심곡사 칠층석탑이 조선시대 들어와 불교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불사가 적었던 시기의 유물이라는 점에서 불교미술사적으로 중요할 뿐만 아니라 고려와 조선시대의 전환기 석탑 양식을 함께 보이고 있어 양식사적으로도 귀중한 자료로 보았다. 기단부 중대석 상면에 사리공을 마련한 점은 특이한 사례에 해당되며, 금동불감은 전해지고 있는 수량도 적지만 심곡사 칠층석탑처럼 출토지가 명확하고 용도와 기능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것이다.

▲ 칠층석탑 안에서 나온 사리장엄구. 지난 4월말 보존처리가 완료됐다.

결론적으로 심곡사 칠층석탑은 석탑의 치석 수법과 양식, 불감의 조성 시기 등을 고려할 때 조선 초기인 15세기대에 초건된 석탑으로 보았으며, 조선 초기의 정치적 상황과 불교계의 현황, 높은 수준의 제작기법인 불감의 봉안이라는 사실들을 고려할 때 석탑의 발원이나 후원이 왕실이나 유력계층과 연계되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정환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심곡사 칠층석탑 출토 불상의 조성시기를 고려해 볼 때, 심곡사는 이르면 10세기, 늦어도 14세기 중엽에는 창건된 사찰로 보이며, 15세기에 중창불사가 있었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심곡사 칠층석탑 안에 봉안되어 있는 사리장엄구 가운데 기단 중대석에 봉안되어 있는 금동불입상 2구는 전라도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10세기 전반의 불상이며, 지대석 방형공에서 발견된 금동아미타삼존불은 원대 라마양식 불·보살상의 영향을 받아 14세기 중엽에 조성된 것으로 보았다. 15세기 중엽 칠층석탑을 조성하면서, 사찰에서 전세되던 이러한 상들을 매납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또 권혁남 문화재보존과학센터 학예연구사가 심곡사 칠층석탑 사리장엄의 현장수습에서부터 보존처리가 완료될 때까지의 전 과정과, X-선 형광분석기를 이용하여 얻은 성분 분석 결과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심곡사 칠층석탑 사리장엄을 소개하는 테마전 ‘장엄과 공덕’을 금산사·심곡사와 공동으로 18일부터 8월24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심곡사 칠층석탑 출토 사리장엄구 전체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금동불감, 송광사 고봉국사 금동불감, 순천 매곡동 석탑 출토 불감 등 불감 비교자료를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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