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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키우는 송재흥 전주 대정초 교장 "교과서 속 나비 세상, 학교에 만들었죠"
나비 키우는 송재흥 전주 대정초 교장 "교과서 속 나비 세상, 학교에 만들었죠"
  • 이화정
  • 승인 2014.07.16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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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 배움 공동체 구축 / 작년부터 로봇 동아리 육성 / 인텔 혁신교육 사례 선정도
▲ 전주 대정초 송재흥 교장이 학생들과 함께 학교에서 나비 한살이 과정을 관찰하고 있다.
해마다 봄을 거치면 전주 대정초교(교장 송재흥)는 ‘나비 세상’이 된다. 송재흥 교장(57)이 2011년 부터 공을 들인 수백여 마리의 나비가 학생들과 배움의 공동체를 일구고 있어서다. 이 학교 송재흥 교장은 “올해는 나비 번데기를 구하는 게 힘들어서 나비 농사가 실패했다”며 내내 아쉬워했다.

송 교장이 구축한 나비체험관은 ‘싹’(SSAC) 교육의 연장선이다. 싹은 창의·융합형 인재를 위한 과학 교육 ‘스팀’(STEAM), 스마트 교육(Smart), 사고력을 높이는 독서토론 교육(Ablility of thinking), 1인 1탐구활동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력(Creavity study)의 줄임말이다. 송 교장은 “1인 1탐구활동으로 모든 학생들이 나비의 한살이 과정을 관찰하며 키워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나비 키우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20여㎡ 공터를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던 송 교장은 “학생들의 교과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나비를 키워보자 싶었다”며 “그때부터 나비 박사가 되기 위한 생태 연구가 시작됐다”고 했다.

“나비 전문가를 모셔와 나비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지 연구했습니다. 땅을 밭으로 만들어서 케일과 양배추 등을 심었죠. 나비가 잎이 부드러운 케일을 좋아하거든요. 또 비를 피할 수 있는 그늘도 만들고, 꿀물도 먹을 수 있게 하고, 나무도 심었습니다.”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나비 농사가 대박난 것은 지난해 봄이었다. 송 교장은 “점심시간 급식소로 향하던 학생들이 갑자기 탄성을 내질렀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었다”며 “번데기들이 주말을 거치면서 800~900여 마리의 나비로 탄생됐다”고 기억했다.

‘나비 천국’이 된 대정초는 최근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로봇 동아리를 육성해온 대정초는 컴퓨터와 로봇을 활용해 식물 기르기를 다룬 수업을 한 결과 인텔의 혁신교사 프로그램인 ‘크리에이티브 티처’(Creative teacher)에 송은정 교사의 수업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송 교장은 “전 세계 교육사업을 총괄하는 담당자가 대정초를 방문해 교육의 혁신을 이끌어낸 미래 교육의 사례로 꼽았다”며 “인텔이 다음달 출간을 앞둔 책 ‘학생이 미래다’에 소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정초는 로봇 동아리를 육성해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제11회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로봇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 로봇 교육을 통한 창의성 발굴에도 신경쓰고 있다. 이처럼 대정초의 수업 혁신은 전북형 혁신학교 못지 않은 실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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