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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경제가 아니라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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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승인 2014.07.2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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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회 이루려면 존중·사랑·신뢰 쌓는 건강한 정신이 최우선
▲ 오덕호 한일장신대 총장
“문제는 경제야, 이 바보야!”(It‘s economy, stupid) 이 문구는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클린턴 후보가 선거 캠페인에 사용하여 현직 대통령이었던 부시를 물리치고 대통령에 당선된 표어이다. 불과 1년 전인 1991년만 해도 부시 대통령은 걸프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무려 90%의 지지율을 얻고 있었다. 부시의 재선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선거의 천재 클린턴이 민주당 후보가 되면서 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부시는 국민에게 승전보를 가져다줬지만, 지갑은 두둑하게 해주지 못했다. 클린턴은 이것을 꼬집어 이런 표어를 내세우고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정말 경제적으로 잘살게 해주겠다는 것보다 더 매력적인 공약은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선거를 할 때마다 대부분의 후보들이 “경제를 살리겠다”는 표어를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지 않는가? 후보들이 왜 이런 공약을 내세우겠는가? 국민이 그런 후보에게 표를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경제만 살리면 행복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정말 경제만 살리면 행복해질까?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라.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를 지내고 6·25전쟁을 거치면서 지극히 피폐해졌다.

그러나 불과 50년 만에 세계적인 경제 강국이 되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었을까? 국민의 교육열 덕분이었다. 부모님들이 땅을 팔고 소를 팔아 자녀들을 공부시켰다. 이렇게 양성된 인재들을 통해 나라가 부강해진 것이다. 특히 60~70년대에는 정부가 이공계를 집중 지원했다. 수많은 인재들이 이공계로 몰렸고 이들이 산업전선에 나가면서 산업이 크게 발전한 것이다.

당시는 경제가 지극히 어려울 때였다. 그래서 정부가 이공계를 집중 지원하여 산업을 발전시킨 것은 잘한 일이다.

그렇다면 지금도 경제가 가장 큰 문제인가? 물론 지금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제가 얼마나 발전했는가? 지금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도덕의 타락과 정신의 피폐이다. 우리의 도덕이 타락했다는 극명한 증거는 자녀가 부모를 살해하고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신의 피폐는 어떤가? 우리나라는 자살률 세계 1위이다. 가장 불행한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은 나라가 가난해서 그런 게 아니다. 부도덕과 정신의 피폐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경제만 살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마음을 고쳐야 한다. 우리는 절대 물질만으로 행복해지는 게 아니다. 서로 존중하며 화목하게 지내야 행복해진다. 생각해보라. 가장이 돈만 많이 벌어오면 집에 와서 가족들에게 비인격적인 행동을 해도 행복한 가정이 되는가? 오히려 돈은 적게 벌어와도 가족들이 사랑하고 존중해야 행복한 가정이 되지 않는가?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행복한 사회를 이루려면 경제만 생각하던 우리의 마음이 변하여 이웃을 존중하며 돕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으며,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신뢰하고 신뢰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우리 모두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경제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정의와 사랑의 정신인 것이다.

△오덕호 총장은 호남신학대 교수, 광주서석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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