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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발자국
내 삶의 발자국
  • 기고
  • 승인 2014.07.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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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호 전주 동신교회 담임목사
일본 에모토 마사로 교수가 쓴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을 봅시다. 이 분은 한평생 온 세계, 각 지방 물만 연구한 사람입니다. 특별한 것은 물의 입자를 사진으로 찍고 현미경으로 확대했는데 근본입자가 에머랄드색의 꽃처름 아름답고 화려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물을 앞에 놓고 ‘사랑한다 감사하다 고맙다’ 등 애정표현을 하면 파동이 전달되면서 물색이 예뻐지고 여기에 원망, 불평, 욕 등 화내고 미워하면 색깔이 당장 빨강색으로 깨지며 물이 사람 마음의 파동을 읽고 자체의 변화를 일으킨다는 내용입니다.

이 책에 보면 어느 도시 안에 있는 호수가 잘못 관리돼 물이 썩어 물고기가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한번은 호숫가 옆 큰 야외 음악당에서 유명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통해 수많은 사람이 감동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행사가 있은 뒤 그 호수의 물이 살아나고 물고기가 살 수 있었다는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매체에서는 정수기 광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물을 대할 때 어떤 마음을 갖느냐가 중요합니다. 물의 정수는 필터가 아니라 우리 마음에서 됩니다. 물질적 가치보다 영적 가치가 더욱 귀한 것을 깨닫고 이기주의적인 삶에서 이타주의의 사람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욱 소중하고 육신적 가치보다 영적인 가치가 본질적으로 추구할 가치입니다. 이는 바로 내적인 자기 변화 없이는 외적 변화를 기대할 수 없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종교인의 생활이 여기에 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생각으로 변하고, 소극적인 사고가 적극적인 사고로 변하며, 불평불만의 언어가 감사와 기쁨의 언어로 변하고 혐오감이 있는 행동이 고상하고 아름다운 행동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내부의 정화작용입니다.

마음이 바뀌면 행동이 바뀝니다.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결정됩니다. 그와 같은 행동이 반복되면 그 행동에 따른 습관이 생깁니다. 한번 습관이 생기면 그 습관은 그 사람의 성격과 생활을 지배합니다. 적극적인 생각을 하면 적극적인 행동을 하게 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부정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면 끊임없이 비판적인 행동으로 살아가고 감사의 생각을 가지면 항상 감사가 넘치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불평불만의 생각을 가지고 보면 항상 불평불만할 것만 보이고 일생을 그렇게 살아가게 됩니다.

일본의 미우라 이야꼬 소설 <빙점>의 마지막 대목은 우리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어느날 우연히 자기가 사생아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주인공은 자기를 낳은 어머니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게 됩니다. 급기야 자신의 출생을 비관하며 삶의 의욕을 잃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추운 어느 겨울날 눈 덮인 언덕길을 오릅니다. 높은 언덕에 오른 주인공은 하얀 눈길 위에 남겨진 자신이 걸어온 지상에서의 마지막 발자국을 바라봅니다. 순간 너무나 놀라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분명히 자신은 똑바로 앞만 보고 걸어왔는데 눈길위에 남겨진 발자국은 술 취한 듯 비틀거리며 찍혀 있었습니다. 자신의 모습과 상반되게 남겨진 발자국을 본 주인공은 그동안 어머니를 용서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나는 옳다고 생각하며 걸어온 날을 돌아보면 비뚤어진 흔적을 남기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의롭다고 생각했던 날은 오히려 불의한 날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지금까지 지나온 삶의 발자취를 돌아보면 아쉬움과 뉘우침이 앞섭니다. 교만과 시기와 질투와 게으름과 남을 비판하고 정죄하며 비뚤어지고 흐트러진 발자국을 남기면서도 마냥 자신이 걷는 길이 바르고 옳다고 생각합니다. 전반기 6개월을 살아온 이즈음에 다시 자신을 조용히 돌아보며 새로운 다짐을 해봅시다. 더 사랑하고 이해하고 관용하고 용서하며 살아가는 삶의 발자국을 찍을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남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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