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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섭리
하나님의 섭리
  • 기고
  • 승인 2014.09.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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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호 전주동신교회 담임목사
어떤 거지가 어렵게 복권을 하나 샀습니다. 그리고 꿈에 부풀어 매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복권을 간수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집이 없으니 집에 둘 수도 없었습니다. 방도 없으니 방에 둘 수도 없었습니다. 주머니도 해어졌기 때문에 마음을 못 놓았습니다. 믿을만한 거지 친구도 없었습니다.

궁리 끝에 밥 빌어먹는 깡통에 밥풀로 잘 붙였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복권 발표가 있었는데 1등에 당첨이 돼 억대의 부자가 되게 생겼습니다. 그 순간의 기쁨을 무엇에 비교하겠습니까. 한 순간의 기쁨 속에 그 동안의 고생, 설움, 가난, 눈물이 다 해결되고 씻어지는 것입니다. 이제는 남과 같이 푸른 꿈과 넉넉하고 아름다운 삶을 설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깡통을 흔들면서 한 없이 뛰었습니다. 힘도 안 들었습니다. 세상이 온통 희망의 빛이었고, 다 내 것 같았습니다.

깡통을 바라보는 순간 과거가 생각났습니다. 이제는 깡통이 보기도 싫었습니다. 깡통 없이도 이제는 잘 살 수 있고, 빌어먹지 않아도 됐습니다. 흐르는 강에 깡통을 힘을 다해 던져 버리고 한 없이 뛰었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한참 뛰다 생각하니 복권이 깡통에 붙어 있었는데, 그만 깡통을 버림으로 다시 깡통을 차야 되는 거지 신세가 돼버렸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연합군은 굶주리고 집 없는 아이들을 모아 커다란 캠프 안에서 함께 살도록 했습니다. 거기서 아이들은 배불리 먹을 수 있었으며 보살핌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밤이면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침내 어느 심리학자가 한 가지 묘안을 생각해 냈습니다. 아이들이 침대 속에 들어간 후에 자기가 손에 쥐고 있을 빵을 한 조각씩 나누어 줬습니다. 그것은 먹으려고 준 것이 아니라 그냥 손에 들고 있도록 준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자그마한 빵 한 조각이 놀라운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아이들은 내일 먹을 것이 있다는 안도감에 평안히 잠들었던 것입니다.

내일 먹을 것을 염려해야만 했던 이 아이들이 내일 염려를 해결 받았을 때 비로소 평안히 잠들었습니다. 이것이 어찌 전쟁 고아들만의 심리 상태이겠습니까?

많이 가진 사람 중에도 자식들 대에 먹을 것까지 염려하면서 평안히 자리에 눕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는 모세의 어머니로부터 배울 것이 있습니다. 사실 모세 부모의 최대의 기대는 ‘그저 갈대 상자 안에서 얼마간이라도 아들의 생명이 유지되는 것’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갈대 상자를 강물에 띄웠을 때 아들은 다시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죽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애굽의 왕자로 당당하게 성장했습니다.

이런 믿음의 자세로 지금 현재의 내 인생의 기본 설계를 감사히 받아들이며 준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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