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8-11-20 20:05 (화)
길 없는 길
길 없는 길
  • 기고
  • 승인 2014.09.16 2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양두환 전주평화교회 목사
“생(生)은 하나의 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죽음은 그 구름이 멸(滅)하는 것과 같다”라는 옛말이 생각나는 여름 같은 가을 날입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천방지축이던 고교생들의 자애와 지혜로운 선생으로 열연해 각광받았던 로빈 윌리암스가 생을 마감했다는 뉴스는 우리의 눈을 의심하게 합니다. 다른 많은 작품 속에서 천(千)의 얼굴로 시대를 어루만진 배우이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은 우왕좌왕 갈피를 잡지 못하고 졸업으로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 앞에서 책상 위에 올라가 “카르페 디엠”이라고 외쳤는데 2000년의 시간(時間)을 박차고 나온 이 단어가 지금도 아니 언제까지든지 큰 울림으로 우리 가슴 속에서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카르페 디엠’은 라틴어로 시를 쓴 로마의 호라티우스의 시(詩) “현재를 즐겨라, 가급적 내일이란 말은 최소한만 믿어라”(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의 부분 구절로 이 노래는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웅변하고 있습니다.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절망(絶望)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진단했던 바 금지된 약물들과 만연한 우울증과 파킨슨병은 로빈 윌리암스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그 사인(死因)을 규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는 ‘악의 꽃’에서 ‘이승은 짧다. 무덤은 기다린다. 무덤은 배고프다’라고 썼습니다. 배고픈 무덤을 향해 가는 인생들에게 신앙은 큰 힘이 됩니다.

중국 4대 기서(奇書) 중 하나인 초한지에서 괴통은 대장군 한신에게 황제가 되기를 이렇게 간(懇)했습니다. “호랑이도 망설이면 벌이 쏘는 것만 못하고 기린도 제자리 걸음하면 노새에 미치지 못하고 용장(勇壯)도 주저하면 아이의 행동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길 없는 길’에서 방황하는 인생들은 “카르페 디엠”을 큰 소리로 외쳐 보시길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