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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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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승인 2014.09.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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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호 전주동신교회 담임목사
땅에서 가장 크고 힘이 센 동물은 코끼리입니다. 이 코끼리는 어릴 때 잡혀와 작은 말뚝에 묶였고 빠져나오려 애를 썼지만 힘이 부족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코끼리는 현재에 편안해졌습니다. 이제 작은 힘으로도 뽑을 수 있는 저 말뚝을, 어릴 때부터 가진 ‘뽑지 못 한다’는 생각에 포기하고 사는 것입니다. 이게 고정관념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이처럼 피할 수 없거나 극복할 수 없는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경험으로 인해 실제로 자신의 능력으로 피할 수 있거나, 극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그러한 상황에서 자포자기하는 것을 학습된 무력감이라 합니다.

무기력에서 일어나려면 작은 성공의 경험을 늘려가야 합니다.

인기 작가 공지영 씨가 쓴 ‘수도원 기행’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유럽의 수도원을 방문하면서 자기 신앙에 나타났던 상처와 흔적을 고백하며 자신의 신앙이 얼마나 부족했는지에 대해서 썼습니다. 신앙의 여정을 그려놓은 책의 내용 중에 미국의 골프 영웅이었던 ‘할 서튼’과 자기 자신을 비교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할 서튼은 미국 PGA 골프 우승자였고 라이더스 컵 우승자였습니다. 그는 미국 남부 석유재벌의 아들로 태어나 남부러울 것이 없었고, 25살에 전 미국 골프대회를 휩쓸었습니다. 그 후 10년 간 3번의 이혼경험을 했고 한 때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재기하면서 인터뷰를 통해서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인생에서 제가 깨달은 한 가지 사실은 삶이란 무엇인가를 깨닫기 전에 우리는 35세를 넘어버린다는 사실입니다. 처음에 나는 빠른 차가 있으면 행복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포르쉐를 샀습니다. 그 다음엔 집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집을 샀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는 비행기가 한 대 있으면 행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비행기를 한 대 샀습니다. 그리고 난 다음 깨달을 것은 행복은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인용하면서 공지영 씨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고 고백합니다.

처음에는 소설가만 되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소설을 써서 유명해지기만 하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고, 생활비를 다 쓰고서도 통장에 잔고가 100만 원 이상만 있으면 행복할거라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읽어, 자고나면 통장으로 수천만 원의 인세가 들어왔습니다. 또한 그렇게도 사람이 그리웠는데 자기와 만나자고 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을 말하자면 그때 그녀는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고 고백합니다. 그녀는 30대 중반이 넘어서야 행복이라는 것이 이런 소유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이런 쉬운 깨달음 하나 얻기 위해서 청춘과 상처를 지불해야 했습니다”고 고백합니다.

우리는 고난이 닥쳐오면 자기 인생을 남의 탓, 환경 탓, 부모 탓으로 돌립니다. 분노하고 저주합니다. 이런 마음 속에는 ‘왜’라는 항변에 ‘만약에’라는 헛된 생각을 갖습니다. 만약에 내가 좋은 부모, 환경을 만났더라면….

이제는 ‘어떻게’라는 생각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내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입니까? 위대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고난과 아픔과 실패 속에서도 ‘만약에’를 지우고 ‘어떻게’를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무엇을 선택하고 있습니까? 그것이 지금의 ‘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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