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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시행 첫 날 이통사 매장 가보니...
단통법 시행 첫 날 이통사 매장 가보니...
  • 이강모
  • 승인 2014.10.02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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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도 소비자도 '혼란' / 보조금 기존 절반 수준, 고객 발길 뚝

천차만별로 지급되던 보조금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이 1일 본격 시행됐다.

하지만 시행 첫 날 각 이동통신사 매장이나 판매점에서는 휴대폰 구매 설명에 혼선을 빚는 일이 다반사로 단통법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시행된 단통법의 핵심은 가입 유형이나 요금제 등에 따른 보조금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조금 상한선은 최대 34만5000원으로 이 금액을 모두 지원 받으려면 소비자는 무조건 월 9만원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요금제 선택에 따라 보조금 지급도 달라지기 때문이며, 나중에 가격이 낮은 요금제로 변경할 경우 그만큼의 보조금을 다시 반납해야 한다.

하지만 매장에서는 고객들에게 이 같은 설명이나 고지도 없다. 매장 자체 직원도 정확히 단통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을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거 소비자에게 제공했던 보조금이 60~70만 원대로 워낙 높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보조금 출혈 경쟁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휴대폰 판매 가격은 그대로로 결국 이통사만 배불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공짜폰으로 분류되던 기존 구형 스마트폰도 고가에 구매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단통법 시행 첫 날인 이날 전주시내 휴대폰 매장을 돌아본 결과 고객 없이 점원만 매장을 지키는 곳이 다수였다.

적은 보조금에 휴대폰을 구입하려는 고객이 없다는 게 매장 직원들의 설명이다.

그나마 매장을 찾은 일부 고객도 보조금 상한액에 대한 설명만 듣고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전주시 서신동의 한 휴대폰 판매점을 찾은 소비자는 “통신사에서 과거 지급하던 보조금을 줄였다면 당연히 기기 값이 싸져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불투명한 보조금을 바로잡는 명목으로 단통법이 시행됐지만 오히려 소비자 부담을 더 늘리게 될 것 같다”고 불평했다.

이동통신사 매장 점원은 “새 법이 적용되면서 소비자들이 혼선을 겪을 것으로 우려해 사전에 시행되기 이전 타인 명의로 회선을 구입한 매장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며 “사실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설명하고 싶어도 우리도 내용들을 다 알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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