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8-09-19 19:42 (수)
옛 일본 전쟁사령부 안내판에 강제동원 '물타기'
옛 일본 전쟁사령부 안내판에 강제동원 '물타기'
  • 연합
  • 승인 2014.11.14 2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인 다 강제동원된 건 아니란 견해도 있다" 병기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의 전쟁 사령부로 건설된 시설의 안내판에 조선인 노무자 강제동원이 '전부 강제적이지는 않았다'는 견해가 병기됐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가노(長野) 시의 '마쓰시로(松代)대본영' 지하호 안내판의 강제동원 관련 문구가 13일 시의 위탁을 받은 업체에 의해 교체됐다.

 새 안내판에는 "많은 조선인과 일본인이 (지하호 건설에) 강제적으로 동원됐다고 한다"는 문구와 "반드시 전부가 강제적인 것은 아니었다는 등 다양한 견해가 있다"는 문구가 병기됐다.

 기존 안내판에는 조선인 노동자가 "강제적으로 동원됐다"는 단정적인 문구만 있었다.

 이번 안내판 교체에 앞서 나가노 시는 작년 8월부터 "강제적"이라는 단어 위에, 그 단어가 보이지 않도록 테이프를 붙였다.

 마쓰시로대본영은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이 본토 결전에 대비해 일본군 참모본부, 정부행정기관, 일왕 거처 등을 옮기려고 마쓰시로읍 일대 3개 야산에 극비리에 건설하던 대규모 지하호로 당시 이 공사에는 수천 명의 조선인이 강제 동원됐다.

 나가노 시의 이번 조치는 학계의 여러 주장을 소개하는 형태를 취했지만, 결국 일제 침략사의 일부인 조선인 노동자 강제동원을 희석시키려는 조치라는 지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민단체 '마쓰시로대본영 추도비를 지키는 모임'의 오이리 다카시(80)씨는 "(나가노시가 표지판 교체를) 단념하길 기대했는데 안타깝다"며 "일본이 해온 행위로 부터 시선을 돌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