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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이타로 함께 웃는 행복 공동체
자리이타로 함께 웃는 행복 공동체
  • 기고
  • 승인 2014.11.1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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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형규 원불교 전북교구 교무
11명이 하는 축구 경기에서 순간의 흥분을 참지 못하고 비매너 행동으로 1명의 선수가 퇴장 당하면 나머지 10명의 선수들에게 과중한 부담이 작용해 결국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하게 되는 상황을 종종 보게 됩니다. 누구나 자신의 맡은 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팀이 강팀이 됩니다. 비단 축구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저는 평소 ‘공동체’라는 말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동포들의 은혜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여름철이 되면 항상 가졌던 생각 중 하나가 바로 ‘모기가 사라지면 안 될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아마도 대부분 모기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런데 모기는 새나 곤충들의 주 먹잇감입니다. 모기가 없으면 새와 곤충들이 사라지고, 그것을 잡아먹는 짐승들도 사라져 결국엔 가축들도 대부분 멸종하게 된다고 합니다. 가축이 멸종하게 되면 인간 역시 생존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이처럼 모기 하나가 없어져도 살 수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데요. 더군다나 세상에서 같이 살아가고 있는 동포들이야말로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죠. 네가 없다면 나도 살 수 없다고 한다면 그것이 은혜 아닌가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이렇게 숨 쉬며 살 수 있는 것도 바로 내 옆에 있는 동포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동포들의 은혜를 모르고 사는 사람들은 고독합니다.

고독은 외로울 고(孤), 홀로 독(獨)이라는 한자로 반대말도 없습니다. 고독은 다시 말하면 고통으로 들어가는 독약입니다.

고독함의 반대는 감사함입니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달리 말해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아는 것으로 감사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없어서는 살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것이 은혜를 아는 것이고, 은혜를 안다면 은혜를 갚는 것이 은혜를 베푸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자리이타(自利利他)입니다.

옛날 우리 선조들의 말 중에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 앞에 업경대라는 거울을 보면서 복은 얼마나 졌고 죄는 얼마나 지었는지에 따라서 극락과 화마 지옥에 가는지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굳이 저승사자 앞에 가지 않더라도 지금 우리 마음속에는 모두 블랙박스 하나가 다 들어 있습니다. 그 블랙박스에는 나의 마음, 나의 생각, 나의 행동이 하나하나 다 저장되고 있습니다. 이 블랙박스가 바로 염라대왕의 장부책인 셈입니다. 이 장부책에 의해 극락과 지옥으로 나뉘는데 사실 극락과 지옥은 모두 먹을 것이 풍성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두 곳 모두 팔에 묶여 있답니다. 극락은 서로 먹여 줘서 풍성하고 행복하고 웃으면서 넉넉하게 살아가지만, 지옥은 서로 자기 입으로 들어가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남에게 먹여 주지 않으니 비쩍 마르게 있다고 합니다.

자리이타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갖춰야 할 것이 바로 자신의 인격입니다. 자신의 힘이 갖춰지지 않으면 자리이타를 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자리이타를 한다고 말은 떠들면서도 결국에 가서는 타인의 해하고 자신의 이익만 취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 하나 자리이타를 잘 하기 위해서는 인연을 잘 맺어야 합니다. 인(因)은 직접적인 결과를 말하고 연(緣)은 간접적인 결과를 말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콩을 기르는 사람이 콩을 심는 것을 인이라 하고, 물도 주고 잡초도 뽑고 하는 것을 연이라고 합니다.

내가 복을 받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배려하고 도와주고 살펴 주는 것이 바로 인이 되겠지요.

그럼 연은 무엇이냐.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잘 되라고 마음으로 응원해 주고 배려해 주는 마음이 바로 연이 되는 것입니다.

‘인연 작복(作福)을 잘 지어라’라고 하는데 인연을 잘 맺는 것이 바로 복을 만드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요즈음 들어 신문에서 FTA 체결이라는 기사를 자주 보게 됩니다. FTA는 시대적 흐름으로 어찌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합니다. 한쪽에서는 기쁨을, 한쪽에서는 슬픔을 갖게 되는 이 선택에 공동체가 함께 웃으며 살아갈 수 있는 행복 공동체의 전북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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