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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문가 차신준 북경대 대학원 객좌교수 인터뷰(상)
중국 전문가 차신준 북경대 대학원 객좌교수 인터뷰(상)
  • 장서묵
  • 승인 2015.02.11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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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전히 기회의 땅…한국과 산업부문 진짜 경쟁 시작될 것"
▲ 중국 전문가 차신준 북경대학교 대학원 객좌교수가 미래의 중국 경제·사회구조와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은지 올해로 23년째다. 그간 양국은 정치적으로는 미온적 입장을 견지해왔으나, 경제적으로는 전략적 협력동반자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만큼 밀접한 관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한·중 FTA의 타결로 이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중국의 공식적인 GDP 규모는 10조 달러로 세계 2위에 해당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14년 실질 구매력(PPP) 기준으로 중국은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 부상했다고 추정했다. 최근 성장률 둔화로 약간 빛이 바랬으나, 1978년 개혁개방이 시작된 후 30년 동안 평균 10퍼센트 수준의 경이로운 성장율을 유지하며 고속 성장을 거듭한 결과다.

이런 중국의 비상을 1980년대 후반부터 직접 목도한 중국 전문가가 있다. 차신준 북경대학교 대학원 객좌교수다. 중국 경제 현황을 듣고 전북경제 발전의 시사점을 얻고자 지난해 12월 25일 차 교수를 베이징 자택에서 만났다. 차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두 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 한·중 수교가 벌써 20여년이 지났다. 한국 사회의 중국에 대한 이해도 그만큼 깊어졌다고 보는가.

“한국인들은 중국만큼은 스스로 잘 안다고 자부하는 분들이 많은것 같다. 문화적인 동질감과 소득격차에서 오는 우월감이 묘하게 겹쳐 그런 자신감을 만들어 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같은 경우는 중국과 26년간 관계를 맺고있지만 알면알수록 더 조심스러워진다. 몇 년전 한국 경영자 총협회에서 열린 연례포럼에 중국을 주제로 토론과 강연을 한 적이 있다. 당시 받은 느낌은 아직도 한국은 중국 사회를 너무 피상적이고 기성화된 틀에 맞춰 해석하려 한다는 것이다. 중국을 질적으로 깊이 이해하는 사람은 아직도 부족한게 현실이다. 숱한 한국 기업들이 중국 사업에서 고배를 마시는 주된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본다. 중국인들과 어떤 사업을 추진하다보면 이들은 확실히 우리와 유전인자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한국인이 하나를 생각할 때 그들은 열가지의 복안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한국인이 어떤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관계를 시작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걱정이 앞선다. 평소의 2~3배는 준비하고 대비해도 만만치 않은 것이 중국인과의 비즈니스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최근 중국과 관련돼 부쩍 화제가 되는 단어가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새로운 정상 상태)’다. 중국이 새로운 체제로 들어섰음을 나타내주는 대표적인 용어가 됐다. 현재 중국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 것인가.

“중국은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위한 정리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제 낮은 성장률의 중속 성장 시기에 접어들었음을 대외에 공표하고 미래를 위해 경제 사회 구조를 전면적으로 개선하려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금까지 중국이 저임금을 중심으로 한 노동집약적 산업을 중심으로 발전했다면, 이제는 내수 확대와 기술 개발, 새로운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체제 변환을 시도하고 있다. 시진핑의 이 개혁이 성공한다면 중국은 그간 이뤘던 경제적 성과를 마무리하고 한차원 높은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한국으로서는 산업 부문에서 중국과의 진짜 경쟁이 시작될 것이다. 중국이 추진하는 신성장 산업의 상당 부분이 한국과 서로 겹친다. 이미 산업 각 부문에서 협력관계에서 경쟁관계로 바뀌는 추세로 들어섰다. 기술 격차도 거의 좁혀진 상황이다.”

- 오랜기간 끈기를 가지고 일관된 국가 정책을 추진해 나가는 중국의 정치인들을 보면 우리와 대비된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중국은 냉전이 끝난 다음 국제 정치무대 속에 비서구 국가로 들어가서 독자적으로 세계 질서를 만들고 좌우할 수 있는 대열에 유일하게 합류한 나라다. 이런 나라를 다스리는 중국 정치인들은 기본적으로 고도의 정치 기술자들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한때의 반짝 인기에 영합해 국정의 중심으로 진입할 수 있는 우리나라와는 그 구조부터 다르다. 중국 공산당은 최고의 엘리트 간부 후보들을 뽑아 전국 각지로 파견해 말단에서부터 수십년동안 단련시킨다. 중앙의 간섭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변방으로 파견해 통치력을 가늠하기도 한다. 중국 정치인들은 이런 혹독한 검증과정을 통해 중앙 정치무대로 진입하는 것이다. 또 중국은 정책과 리더십의 연속성이 강한 나라다. 내부적으로는 어떤 알력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큰 단절과 마찰없이 이전 지도부의 공과를 물려받아 정책 집행의 속도와 효율성을 극대화 시킨다. 장구한 국가 비전과 정책이 지도부가 바뀐다고 다시 급조되는 나라가 아니라는 것이다.”

- 중국은 여전히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하나.

“중국은 여전히 기회의 땅이 맞다. 한·중 수교 초창기 때도 그랬고 중국이 선진국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워낙 땅이 넓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경제발전의 단계가 서로 분화되어 각지에 공존해 있는 희귀한 나라다. 문화적으로도 이질감이 크지 않을뿐더러 거리도 가깝다. 전세계에서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진 나라가 한국이다. 중국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는 많다.”

● 차신준 교수는 한·중 수교 준비 실무 역할, 특화된 중국 전문가 양성

1959년 서울에서 출생한 차신준(車信俊) 북경대학교 대학원 객좌교수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차 교수는 1989년부터 남덕우 전 총리, 박성상 전 한국은행 총재 등을 도와 민간 학술교류 차원에서 한·중수교를 준비하는 실무 작업에 참여하며 중국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그 후 한국외국어대 교수, 미국 East West Center 연구원, 국제연합 유엔개발계획(UNDP) 연구원, 다롄(大連)시 인민정부 고문, 중국 시베이대학교(西北大學校)와 둥베이재경대학교(東北財經大學校) 경제연구소 초빙교수 등을 역임하면서 중국 상하부의 다양한 면모를 접했다.

최근에는 한국 경영자 총협회 중국지역 교육 총괄교수를 맡아 기업 단체 경영인들의 중국 이해를 돕기도 했다.

차 교수는 또한 10년 전부터 BSE (Beijing School of Economics and Political Science)라는 학술 단체를 운영하며 한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학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화된 중국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 그의 강의를 거쳐간 학생은 벌써 2000여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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