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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벽골제서 '진흙 주머니' 국내 첫 발견
김제 벽골제서 '진흙 주머니' 국내 첫 발견
  • 문민주
  • 승인 2015.02.13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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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 지반유실 방지용 / 초낭에 진흙 집어넣어
▲ 김제 벽골제 보축 제방에서 드러난 진흙주머니인 초낭(왼쪽)과 부엽층 모습(오른쪽).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저수지 김제 벽골제(사적 제111호)에서 제방의 지반을 받치는 진흙 주머니(초낭)가 최초로 발견됐다.

전북문화재연구원은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4차례에 걸쳐 김제 벽골제에 대한 발굴 조사를 벌인 결과, 김제시 부량면 벽골제 제방의 동쪽 부분에서 제방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쌓은 보축 제방(補築 堤防)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이 보축 제방 하단에서는 제방의 축조 방식을 파악할 수 있는 초낭(草囊) 100여 개가 발견돼 주목을 받았다. 풀로 엮은 주머니에 진흙을 담은 초낭은 습지 지역에 세워진 제방이 유실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초낭은 벽골제 공법의 영향을 받은 7~8세기 일본 카메이 유적 등에서 확인된 바 있으나 국내에서 온전한 형태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서·북동 방향으로 열을 맞춰 배치된 초낭은 연약한 지반을 견고하게 다지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됐다. 초낭에서는 흙과 함께 볍씨, 복숭아씨, 마름 등이 출토됐는데,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7세기를 전후한 통일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통일신라 원성왕 6년(790)에 전주 등 7개 주(州) 사람들을 이용해 제방을 증·수축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과도 일치하는 결과여서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연구원은 이번 발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3일 오후 10시 30분 현장에서 설명회를 연다. 같은 날 오후 1시부터는 김제시청 대강당에서 ‘동아시아 고대 농경 수리와 김제 벽골제의 위상’을 주제로 벽골제의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 학술회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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