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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프로야구 개막과 전북
2015 프로야구 개막과 전북
  • 김성중
  • 승인 2015.04.02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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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보입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17년부터 현행 프로야구 10구단체제를 12구단체제로 바꿔 미국과 일본처럼 양대리그를 출범시키키로 했습니다. 새롭게 창단되는 제11, 제12구단 중 하나는 전북으로 결정됐습니다.”

4월 1일 만우절을 맞아 야구를 좋아하는 전북도민이라면 한번쯤 기대해볼만한 거짓 뉴스 보도다.

2015 프로야구가 지난 주 개막됐다. 올 프로야구는 전북과의 10구단 유치 경쟁에서 이긴 수원을 연고로 한 KT가 처음 리그에 참여하고 ‘야신’(야구의 신) 김성근 감독이 만년 하위팀 한화의 감독을 맡으면서 팬들의 관심과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실패한 전북인의 한 사람으로서 프로야구 개막을 먼 발치에서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을 생각하면 착찹함과 부러움이 교차한다. 도내 야구 팬들도 전북 연고지가 없는 프로야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편치 않고 웬지모를 소외감도 느끼는 표정이다.

돌이켜보면 지난 2013년 전북의 10구단 유치 실패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있었다. 첫째는 전북이 구단주로 내세운 부영건설이 수원이 내세운 대기업 KT에 비해 절대 열세였다는 점이다. 따라서 부영이 KT를 제치고 10구단 모기업이 되는 일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웠다. 내부적 요인이자 변변한 대기업이 없는 전북경제 현주소다.

둘째는 외부 요인으로 정치권 입김설이다. 실제 KT는 10구단 유치를 먼저 주창한 전주시의 접촉과 타진에서 한사코 프로야구단 창단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공식적으로도 KT는 노조의 반대 등을 들어 부정적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하지만 수원이 나서면서 KT는 180도 변했고 그 결과 수원은 10구단의 연고지가 됐다. 전북보다 힘이 센 경기도 정치권의 보이지 않는 손이 기업의 의사결정을 바꿨다는 이야기가 그래서 나온다.

10구단과 관련, 혹자는 김완주 도지사가 LH본사유치 실패를 만회하려 프로야구단 유치에 공을 쏟았다고 말하지만 이는 너무 과장된 주장이다. 김 지사는 평소 전북연고 쌍방울 야구단이 사라진 데 대한 큰 아쉬움을 갖고 있던 터에 10구단 창단 소식이 들려오자 팔을 걷어붙였다. 따라서 김 지사의 10구단 유치 목적은 ‘프로야구의 외딴 섬’으로 전락한 전북에서도 주민들이 가장 인기있는 국민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있었다.

물론 당시 송하진 전주시장이 10구단 유치를 앞장서 추진하던 중 갑자기 김 지사가 주도권을 가져간 것은 맞다. 이를 ‘가로채기’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김 지사가 실패의 위험을 안고 10구단 유치에 나선 배경에는 전북도 차원의 역량 결집의 필요성과 프로야구를 도민들에게 다시 돌려주고 싶은 진정성이 더 컸다고 보는 게 옳다.

문제는 10구단 유치 실패 이후다. 각계에서 책임론과 비난이 일었지만 실패를 거울삼아 새롭게 도전하자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패배에 익숙한 전북의 정서 때문이겠지만 그런식으로는 어느 분야든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야구계는 머지않아 한국프로야구가 12구단체제의 양대 리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제11, 제12구단의 창단이 불가피함을 의미한다. 실제 롯데구단 연고지 부산에서는 제2의 프로야구단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전북도 역시 프로야구단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실패가 그저 실패로 그쳐서는 안된다. ‘프로야구 10구단유치 플랜A’를 이루지 못한 김 지사는 현직에서 떠났다. 하지만 10구단을 처음 추진했던 송하진 전주시장은 현직 도지사다. 12구단체제를 겨냥한 송 지사의 ‘플랜 B’가 작동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체육부장·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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