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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중 아시아를 생각한다
비행 중 아시아를 생각한다
  • 기고
  • 승인 2015.04.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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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소통의 길 열어 전북 미술의 가치 교류 / 아시아 중심 문화 정착
▲ 장석원 전북도립미술관장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아시아를 다시 생각한다. 베이징에서 만났던 리셴팅 선생의 미소. 그는 중국 현대미술의 상징적 존재이지만 수 년 간에 걸친 만남과 친교로 두 말 없이 국제 세미나 참석 요청을 수락했다. 우리가 말하려는 것은 과거의 아시아가 아니라 현대의 아시아이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하여 무엇이든 기탄없이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나는 주장했다.

우리는 작가로서, 기획자 또는 평론가로서 정부 관료나 기업체 간부와 다르게 개인으로서 예술가로서 무엇이든 말하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아시아현대미술전과 국제세미나를 하는 이유이다…라고. 모두들 이러한 제의에 동의 했고 그 중요성을 공감했다. 쳉두에서 만난 중국 현대미술 1세대의 중요 작가 조우춘야는 녹색 개를 그려서 사회적 폭력성을 고발하기도 했지만 복숭아 꽃이 만발한 과원 아래 남녀의 열정적 사랑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그는 나의 방문을 환영하고 블루 루프 미술관 작가들을 소개했고 작가 및 전시 교류를 주선해줬다.

홍콩에서 만난 콕망호는 공항에서부터 환영의 의미로 특유의 개구리 안경, 개구리 서예 등을 몸에 걸치게 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는 개구리 왕이라는 의미의 프로그 킹으로 불린다.

1992년 뉴욕의 거리에서 만났던 그는 즉흥적으로 나의 백 팩에 야쿠르트 빈 병을 매달고 사인을 하는 등 즉흥적인 일들을 좋아 했다. 그는 즐겨 ‘인생이 예술이고, 예술은 곧 인생이다.’라는 말을 쓴다.

반면 방콕에서 발견한 바산이라는 화가는 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자신의 스튜디오를 공개했는데 현직 총리의 쿠데타 권력을 야유하는 그림이 있었다.

나는 이렇게 다른 예술적 모순을 모두 수용하고 싶다. 그것이 소통의 단초이고 원칙이다. 이로부터 아시아의 모든 문제가 전북에서 노출되고 평가되며 가치를 생산하게 될 것이다.

타이베이 관두미술관장을 만났을 때 나는 레지던시 작가 교류를 제안했다. 그는 일단 한명의 작가를 받아 들이겠다고 말했다. 전북도립미술관이 창작 공간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에 그는 향후 5년 간 작가 교류를 위한 협정을 맺자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문서로 협약을 맺었다. 이제 작가 한 명을 올해 안에 타이베이로 보낸다. 내년에 창작 공간이 만들어지면 같은 조건으로 타이베이 작가를 한명 받아 들인다. 그 수는 점점 증가할 것이다.

타이베이 레지던시 빌리지 우다큰 관장과도 같은 협의를 했다. 대화 중 기분이 좋아진 그는 내년 초 3달간 공간을 제공해주겠다고 말했다. 그 뜻은 3달 동안 전북 작가 1~2명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의 현대미술을 전북으로 불러 들이고 전북의 작가를 아시아로 보내자는 의지로 시작된 아시아현대미술전 개막이 올해 9월로 다가오고 있다. 아시아는 빠르게 역동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홍콩은 아트 바젤이 들어선 이후 이미 세계 제일의 아트 마켓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 아시아를 화두로 중심적 역할을 하지 않으면 향후 20~30년 간 전북의 미술은 설 자리가 없다. 적극적으로 소통의 길을 열 때 전북의 미술은 아시아에서 의미 있는 존재로 바뀌게 될 것이며 이는 전북 문화의 중요한 출구로서 작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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