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06-27 18:15 (목)
이제는 철도시대다
이제는 철도시대다
  • 기고
  • 승인 2015.04.22 2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현정 철도시설공단 호남본부장
지난 4월 1일 호남고속철도가 착공된지 약 6년만에 개통됐다. 고속도로가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묶어놓았다면 고속철도는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더욱 축약시켜 놓았다. 고속철도망이 구축되면서 물리적 시간과 공간의 축소로 국민들의 일상생활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국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사람과 물류의 이동이 빨라지고 관광인프라 구축이 확대되면서 지역균형 발전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안전성 높고 친환경적

철도는 친환경적이며 에너지 효율이 매우 높고 안전성이 뛰어난 ‘미래형 교통수단’임에 틀림없다. 국책연구기관이 조사한 각종 데이터가 이를 증명하고, 또한 철도가 우리지역에 건설되기를 원하는 온 국민들의 여망이 그것을 입증하고 있지 않은가?

첫째, 철도는 친환경적 교통수단이다. 국제사회는 지구 온난화, 온실가스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철도는 화물수송과 여객수송에 있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은 교통수단이다. 화물부문 단위 통행량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보면, 철도가 36톤인 반면 도로는 300톤으로 철도는 도로의 12% 수준에 불과하다.

둘째, 철도는 에너지 효율성이 매우 높은 교통수단이다. 화물수송에 있어서 철도는 단위 km당 에너지 소비량이 화물트럭의 10.2% 수준에 불과하며, 여객수송에 있어서도 철도는 영업용 버스의 41.8%, 승용차의 11.6% 수준에 불과하다.

셋째, 철도는 안전성이 매우 높은 교통수단이다. 철도의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승용차의 1/215 수준에 불과하고, 사망 빈도는 1/3 수준, 부상 빈도는 1/100 수준, 대기오염과 소음 및 사고 등으로 도로부문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연간 48조원에 달하는 반면 철도부문은 연간 1조원에 불과하다.

이러한 운송수단으로서 철도의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 교통 SOC 투자의 약 50%가 도로 확충에 집중됐고 철도 투자는 24%에 불과해, 지난 20년간 철도연장은 3,091km(1990년)에서 3,378km(2009년)로 287km 늘어난데 그쳤다. 철도가 연 평균 14km가 늘어난데 반해 도로는 1년에만 약 240km 넘게 늘어난 것이다.

도로는 이미 포화상태이며,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비용은 감내할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이제는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도 높고 안전한 철도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 전국의 철도망을 더욱 확충하고 연계교통망을 갖춰 이동의 편리성이 확보된다면 12%(2012년 기준)인 철도수송 분담률도 대폭 높아질 것이다. 철도의 수송분담률이 1% 늘어나면 연간 6,000억원의 에너지 및 CO2 저감효과가 발생한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동안 우리정부는 친환경 미래교통수단인 철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투자와 개발로 짧은 기간내에 호남고속철도를 순수 국내기술력으로 건설하게 된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2004년에 개통한 경부고속철도는 외국기술에 의존해 건설했다면, 이번에 개통한 호남고속철도는 경부고속철도 건설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순수 국내기술로 건설한 것이다. 대통령도 개통식 축사에서 언급했듯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의 고속철도 건설기술과 운영경험을 토대로 이제는 연간 20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철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이다.

투자 확대해 유라시아 철도 건설까지

이제는 철도시대다. 아니 철도시대여야 한다. 경부축과 호남축에 건설된 고속철도는 철도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철도투자 확대로 전국에 철도망이 확충되어 친환경적인 철도중심의 교통체계로 개편되고 중국대륙과 러시아를 횡단해 유럽과 연결하는 유라시아 철도건설의 꿈이 속히 이루어지도록 정부와 온 국민들의 지혜와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