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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여성, 더 당당하고 행복하게
일하는 여성, 더 당당하고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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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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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진순 완주군 중앙도서관장
요즘 북모닝 아침독서 10분 시간에는 장영희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를 읽고 있다. 문장을 읽다보면 감성 넘치는 묘사와 인생에 대한 성찰이 경이롭다.

그 책 서문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티미는 왜 저래?〉라는 책 소개로 연다. 장애를 가진 소년도 ‘너와 하나도 다를 게 없는 아이’라고 가르친다. 혼자 놀고 있는 아이에게 “같이 놀래?”라고 묻고, 서로 ‘다름’을 극복하고 함께 하나가 되어 ‘같이 놀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고 한다. 모두가 같은 인간인 것이다.

직장과 가정 일하며 남 몰래 눈물 흘려

얼마 전 여성가족부 최초 여성 차관을 지낸 이복실의 〈여자의 자리 엄마의 자리〉가 출간되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30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홀로 육아를 담당해야 했던 워킹맘의 이야기다. 일에 대한 자부심과 당당함은 리더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에게 필요하다며, 아직도 우리사회에서 소수자인 여성들에게 자신감, 당당함은 꼭 필요하다는 글에 뼛속까지 공감한다.

나도 남편과 함께 공부하고 졸업 후, 사서직 공무원으로 임용되고 결혼해서 아이들을 낳았다. 그때는 퇴근 후 남편은 씻고 TV를 보는데 나는 옷도 갈아입지 못한 채 밥을 짓고 있는 모습에서 뭔가 공평하지 않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공공도서관이라는 특성상 야간이나 주말근무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맞벌이 부부로 아이들을 키우는 일은 고된 일이었다. 도서관이 우리사회 교육문화, 지식정보 격차해소와 균형, 미래지향점, 삶의 질과 행복지수 등 중요한 대안이라는 사명으로 일해 왔기에 다른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들 못지않게 잘 하고자 기쁨으로 온 힘을 다했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등한시 할 수도 없었다. 부모의 사랑이 아이들을 자존감 강하고 행복한 인간으로 성장시킨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가지를 모두 잘 하려고 하다보니 시간을 얇게 쪼개고, 밥 먹고 이동할 때 생각하고, 잠을 줄여 부족함을 채웠다. 직장 일과 가정 사이에서 수많은 고뇌와 남모르는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하지만 요즘도 여성을 폄하하는 말을 듣다 보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생각에 불편하다.

통찰력을 가지고 능력을 발휘하는 각계의 리더들을 보면 부럽다. 하지만 문화적 감성으로 가능성을 창조해 내는 여성 재원도 많다. 물 같은 포용력과 상큼한 아이디어를 내고 감성으로 스며들어 친밀감 있는 소통에 두드러진다. 같은 인간이라는 인식으로 삶과 일을 당당하게 대하는 여성들이 능력을 발휘하도록 좀 더 획기적인 기회를 줄 수는 없을까? 그것은 나와 이웃과 우리사회의 고민이자 질문이다.

능력 발휘하도록 획기적인 기회줘야

페이스 북 최고운영책임자 샌드버그는 여성이 직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테드 강연(Ted Talk)으로 유명하다. 여성의 목소리가 평등하게 반영되지 않으며, 유리천장(glass ceiling)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을 사랑하고 창의적 전문성과 추진력을 적극 내보이는 여성에게 기회를 주고, 여성들에게는 의욕을 품고 달려들어 일을 성취하라고 요청한다. 남성이 여성을 지지해야 하고, 여성이 여성에게 진정어린 응원을 보낼 수 있도록 슬기로워져야 한다. 여성의 적은 여성이 아니다. 핵심은 늘 간단하고도 명쾌하다. 엄마, 여동생, 내 딸, ‘너와 같은 아이’도 ‘같이 놀 수 있는 인간’이다. 당신처럼 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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