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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의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혁신도시의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 기고
  • 승인 2015.05.1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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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산업계와 상생 / 인재 확보 노력 지속 / 전북 경제 발전 활력
▲ 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전북혁신도시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지도 내달이면 첫 돌을 맞는다. 창립 이후 40년에 이르는 서울시대를 마감하고 명실공히 전북 혁신시대의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게 되는 셈이다.

혁신도시 조성 사업은 알려져있다시피,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지역 균형 발전 사업이다.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통해 정부와 자치단체, 산·학·연이 함께 상생의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지역에 새로운 성장거점을 일구어내고자 하는 것이다.

지난 2003년 정부가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을 목적으로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 방침을 처음 발표한 이후, 2007년 ‘혁신도시특별법’이 제정되면서 모두 151개에 이르는 기관들을 비수도권 지역 10곳으로 옮긴다는 계획을 확정 지었다. 정부는 또한 이 같은 혁신도시 이전 사업이 마무리되면 수도권에서 10만 명의 인구가 지방으로 이동해 약 13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간 9조원 대에 이르는 생산 유발효과를 거두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전기안전공사의 기대와 여망도 그러하다. 정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중장기적으로 이곳 전북을 대한민국 전기안전 R&D 산업의 중심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내 대학이나 각급 기관과 협력하여 혁신도시 인근에 실증단지를 조성하고, 무선충전 운송시스템, 전력설비 진단기술 등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전기안전기술 클러스터 단지’ 구축 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공사 보유 특허기술을 도내 기업에 우선 이전하겠다는 약속도 지역 산업계와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고자 하는 일이다.

지역 인재 확보를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공사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실시한 신입사원 공채에서도 전체 채용인원의 18%를 지역인재들로 뽑았다. 이전 당시, 전북도와의 협약에서 밝힌 ‘지역인재 채용목표제 15%’ 약속을 잊지 않았다. 얼마 전 본사에 개설한 통합 콜센터도 상담요원 전원이 지역민들이다. 이달 말에는 도내 중소기업인을 대상으로 구매상담회를 열고 지역 상공인들의 판로 개척을 적극 도와나갈 방침이다. 지역으로서는 일자리와 개발을 통해 경제의 활력을 도모하고, 이전 기관의 입장에서도 비용절감과 지역민의 신뢰라는 큰 자산을 얻을 기회를 갖는 셈이다.

그러나 혁신도시의 성공을 향한 이 같은 길이 마냥 넓고 평탄한 것만은 아니다. 불확실한 내일, 불투명한 전망에 대한 염려 탓이다. 도시 발전을 위한 기반 시설은 여전히 부족하고, 기관 이전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애초의 기대치를 밑돈다. 혁신도시와 구도심, 수도권을 연결하는 대중교통이나 시외버스 노선은 드물고, 병원이나 약국, 이발소와 같은 생활편의 시설은 가는 길이 멀다. 갓 지어낸 건물들은 높은 임대료 탓에 입주를 권하는 현수막만 요란하다. 낯선 교육환경과 해만 지면 적막강산으로 변하는 도시 풍경도 이전기관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내려와 살기를 망설이는 이유다.

살기 좋아야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여야 도시가 제 모습을 갖기 마련이다. 혁신도시의 성공 여부는 결국 내려와 살아갈 삶의 환경이 얼마만큼 충분히 가꾸어져 있느냐에 달렸다. 혁신도시 생활이 당사자에게 기회가 되고 행복이 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부단한 관심과 성원이 필요한 이유다. 이전 기관 역시, 자치단체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함께 상생해야 할 이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할 일이다.

“애초부터 있는 길이란 없다. 지나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중국이 자랑하는 작가 루쉰(魯迅)의 말이다. 혁신도시는 그렇게 ‘함께’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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