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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철 개통 효과와 과제
호남고속철 개통 효과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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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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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정 한국철도시설공단 호남본부장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 지 한 달 보름 남짓 지났는데, 벌써부터 호남지역에는 ‘KTX발 훈풍’이 솔솔 불어오고 있다. 고속철도 개통으로 서울과 호남권이 반나절 생활권에 접어들면서 이용객이 늘어 익산역, 정읍역, 광주송정역 등 정차역 주변을 중심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고 관광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철도를 건설하는 한 사람으로서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 정차역 주변 지역 관광업 호황 누려

호남고속철도 개통 후 호남지역 이용객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46%가 증가했다고 한다. 전라북도가 조사한 하루 평균 이용객수는 익산역이 기존 3874명에서 5752명으로 48%증가했고, 전주역은 1641명에서 2502명으로 52% 증가했다. 전남지역도 마찬가지로 코레일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광주송정역은 하루 평균 이용객이 고속철 개통 전인 3월 4169명에서 1만784명으로 61%, 목포역은 1450명에서 1751명으로 21% 증가했으며, 순천역과 여수역은 각각 55.7%, 72.5% 증가했다. 특히 호남고속철도 주요역을 이용한 하루 승객수(주중·주말 평균)는 예측치를 훌쩍 넘어섰다. 개통 이후 한달 간 승객수를 집계한 결과, 하루 동안 광주송정역을 다녀간 승객수는 내년 예측치보다 149.2% 많았고, 익산역과 정읍역도 내년 예측치보다 115.1%, 189.3% 넘어섰다고 한다.

고속철 개통 이후 전라남도가 조사한 관광객 동향에서도 증가추세가 뚜렷하다. 개통 이후 한 달여간 전남도내 관광지 41곳을 찾은 관광객은 208만9000여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92만7,000여명)보다 8.4% 증가했고, KTX가 정차하는 시·군 관광지는 36만3000여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25만2000여명)보다 11만1000여명(44.2%) 늘었다. 목포시가 운영하는 야경시티투어는 주말 좌석이 매진될 정도이고, 여수시의 오동도 해상케이블카 등 관광지마다 발길이 이어져 주말 여수시내 호텔과 콘도가 주말이면 거의 만실을 이룰 정도라고 한다. 익산역과 전주역은 새만금 관광단지와 전주한옥마을 등의 관광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고, 정읍역은 내장산의 내장사와 백양사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한편, 호남고속철도 개통이후 승객들이 고속철도로 몰리면서 서울행 항공기 탑승율은 10%이상 줄어들었다고 한다. 장거리 운송에서 철도와 항공이 경쟁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운송수단간 경쟁에서 비롯되는 요금인하, 서비스 향상 등의 편익으로 인해 국민들은 더욱 쾌적한 이동권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속철도 개통으로 인해 유통·의료분야에서 우려되었던 수도권지역으로의 ‘빨대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조사되어 지역상권 위축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라 생각한다.

● 자치단체, 철도 연계 교통망 확충을

하지만 아직 풀어나가야 할 일들이 있다. KTX역사를 중심으로 주변지역을 연계한 지역발전전략을 수립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주민들이 제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역과 멀리 떨어져 있는 주민들도 고속철도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시외·내 버스노선 증편 등 연계 교통망 확충과 철도역 이용객들에 대한 홍보로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여 무분별한 도로주차 등이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되어야 한다.

많은 사업비가 투자된 고속철도는 전 국민들이 이용하기 위해 만든 교통시설이다. 이를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주민들의 입장에서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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