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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보다 무서운 '신종 전염병 3종세트'
메르스보다 무서운 '신종 전염병 3종세트'
  • 김성중
  • 승인 2015.06.18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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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환자가 확진된 지 오늘로써 꼭 4주가 흘렀지만 대한민국 전체가 전염병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대미문의 메르스 사태로 사회 전 분야가 충격과 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가운데 국민의 심신을 강건하게 하는 체육 분야 또한 그 파문이 적지 않다. 전북을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여러 체육행사와 대회가 연기되거나 취소됐고 국격을 평가받는 국제대회인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마저 비상 상황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소수가 참여하는 엘리트 체육의 중단도 문제지만 대다수 국민이 동네 운동장 등에서 즐기며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생활체육까지 올 스톱된 상황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회복불능의 피해를 낳고 있다.

이번 메르스 파문을 접한 국민들은 작년 세월호 사건을 떠올리며 메르스가 세월호와 다를 바가 없다는 표정이다.

실제 정부는 메르스 초기에 근거도 없는 낙관적 태도로 재앙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고 말았다. 메르스를 ‘제2의 세월호 사건’으로 빗대는 이유다. 특히 ‘국내 최고의 병원’임을 자부하는 삼성서울병원이 오히려 전염병을 키우고 있는 과정을 보면 국민들을 하여금 도대체 누구를 믿고 병을 치료해야 하는 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더구나 원내 감염과 뒷북 정보공개를 추궁하는 국회에서 반성과 사죄는커녕 ‘국가가 뚫렸다’고 되받아치는 대목은 재벌들이 평소 가진 국가와 국민에 대한 오만방자함의 민낯 그 자체다.

여기에다 메르스 사태의 본질과 대책을 따지는 척 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의원 등 특정 정치인과 정파에 대한 막말과 비난으로 정부와 삼성병원의 근본적 문제점을 물타기하는 일부 종합편성채널 출연진들의 발언은 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매우 유사해 보이는 메르스와 세월호 사건의 차이점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세월호가 국민들에게 충격과 슬픔, 그리고 분노를 가져다 줬다면 메르스는 국민을 불안과 분노가 결합된 공포의 상태로 지속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예컨대 세월호가 외견상 한 시점의 사건이었다면 메르스는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면서 미래의 재앙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바꿔 말하면 메르스는 온 국민을 언제 침몰할지 모르는 세월호에 태운 채 항해하고 있는 형국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간과해서는 안 될 세월호와 메르스의 다른 점은 또 있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보노라면 세월호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이 1년이 지났는데도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세월호의 경우 사건 직전까지 쌓였던 각종 적폐가 304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결과를 빚었다는 변명과 핑계가 가능했지만 메르스는 그런 게 통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정부는 세월호가 제공한 ‘사회안전망 재건’이라는 계기와 시간을 허비함으로써 메르스 확산을 자초했기 때문에 입이 열 개라고 할 말이 없는 것이다.

메르스 사태에서 국민들은 유능해질 수(도) 있는 기회를 놓친 무능 정부가 무능을 반복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병이 낫지 않고 반복되면 불치병이라고 부른다. 무능도 반복되면 더 이상 무능이 아니라 불능이다. 이 정부의 반복된 무능을 두고 ‘식물 정부’라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제 국민들은 메르스보다 더 무서운 전염병을 맞이하게 됐다. 바로 이미 창궐이 시작된 ‘반복되는 정부의 무능’, ‘재벌들의 오만함’, ‘일부 종편의 혹세무민’이라는 신종 전염병 3종 세트다. 이들 전염병의 백신은 국민 스스로 만들어내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정부와 일류병원, 언론이 국민의 안위를 챙기는 게 아니라 오히려 국민이 그들의 병을 치료해줘야 하는 현실이 참으로 황당하고 두렵다.

‘곪지 않으면 낫지도 않는다’는 의료계 격언을 그나마 한 가닥 위안으로 삼아본다.

체육부장·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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