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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교수 '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1'] '점수 영어' 아닌 '재미 영어' 강조
[강준만 교수 '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1'] '점수 영어' 아닌 '재미 영어' 강조
  • 이세명
  • 승인 2015.07.1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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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주제 100개 단어 유래·구체적 사례 통해 역사·상식·문화 등 배워

magazine(매거진)은 잡지라는 뜻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magazine gun(매거진 건)은? ‘잡지 총’이 아니라 연발총을 뜻한다. magazine은 ‘잡다한 것을 모아두는 창고’라는 뜻을 가진 아랍어 makhzan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이탈리아(magazzino), 프랑스(magasin)가 먼저 이 단어를 받아들인 뒤 영어에는 1580년께 유입됐다. 지금도 창고라는 뜻과 함께 탄약(화약)고를 가리키고 ‘총알들의 창고’라는 의미에서 연발총의 탄창이란 뜻도 있단다. ‘왜 탄창이나 화약고가 잡지로 오해받는가?’에 대한 강준만 전북대 교수의 설명이다.

이어 강 교수는 동물 비버(beaver)가 미국인의 사랑을 받는 이유로 유럽과는 다른 미국의 개척사에서 작용했다고 전한다.

그는 미국인이 유럽인에 비해 비버에 대한 애정이 강한 점으로 활동성을 들었다. 신대륙 사람은 구대륙의 유럽인과는 달리 많은 노동을 하며 노동 자체를 신성시했고, 오늘날에도 미국인은 게으름을 도덕적인 문제로 간주하며 생산적인 것을 가장 행복하게 여긴다는 인식이다.

왕성한 글쓰기를 지속하는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영어로 인문학적 소양을 넓혀주는 <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1>(인물과사상사)를 출간했다.

점수를 맞기 위한 영어를 벗어나 단어를 통해 정치, 사회, 문화, 역사, 상식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이전에 강 교수가 펴낸 <교양 영어 사전>(2012), <교양 영어 사전2>(2013), <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2014)의 연장선상이다.

<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1>는 모두 10장으로 구성했다.

미국의 주(州)와 도시, 성경·종교·신화, 식물·동물·자연, 정신·감정·심리, 남녀관계와 페미니즘, 학교·교육·지식, 군사·전쟁·고문, 정치·민주주의·국제관계, 조직·기업·경영, 디지털 문화와 기업 등으로 나눠 지식을 전달한다.

이어 각 장마다 주제에 따라 10개씩 단어를 선별했다. 단어의 유래와 함께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100개의 단어를 통해 역사와 상식 등의 인문학적 이야기를 펼친다.

제6장의 학교·교육·지식편에서 소개한 ‘walk the chalk(워크 더 초크)’는 ‘똑바로 걷다’라는 뜻과 함께 ‘엄밀히 명령을 좇다, 신중히 행동하다’는 뜻을 지닌다. 이는 배 안에서 이뤄진 음주 측정에서 나온 말이다. 선장이 배의 갑판 위에 분필(chalk)로 선을 그은 뒤 선원이 이를 따라 똑바로 걷게 해 취한 선원을 가려내던 데서 유래됐다. 미국에서는 지금도 자동차 운전과 관련해 이런 음주 측정법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by a long chalk(바이 어 롱 초크)’또는 ‘by long chalks’는 ‘훨씬, 단연’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chalk는 운동 경기에서 점수를 흑판에 기록하던 분필을 가리키며, 큰 점수 차가 났다는 표현이다.

이 외에도 강 교수는 SNS인 인스타그램(Instagram) 열풍을 언어를 통해 분석하고, 관료제(adhocracy)를 대체할 수 있는 조직을 고찰한다. 또 왜 dismal(디즈멀)이 ‘음울한’이란 뜻을 갖게 되었는지, ‘거버넌스(governance)’라는 말이 왜 유행하는지, 왜 이론(theory)은 어리석거나 위험한지, 라마다(ramada) 호텔의 ‘라마다’는 무슨 뜻인지를 풀어내며 독자의 흥미를 유발한다.

강 교수는 영어가 종교화된 한국에서 ‘점수 영어’로 변질된 현실을 인문학이어야 하는 영어로 제시하기 위해 ‘재미 영어’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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