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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어디로 갈까
휴가, 어디로 갈까
  • 기고
  • 승인 2015.08.0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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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문화유적 등 내 나라 내 것 먼저 알고 외국여행도 다녀오기를
▲ 문효치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바야흐로 휴가철이다. ‘휴가’라면 여행이 떠오른다. 직장에서 사업장에서 일에 시달리며 피로 해진 몸과 맘을 재충전하고 새 힘을 얻어 생활의 의욕을 돋워 줄 수 있는 효과적 방법의 하나가 여행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바깥출입이나 모임 집회 행사 등을 억제케 했던 메르스사태도 진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휴가철과 맞물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의 유혹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여행은 우선 나를 억압하면서 한없이 되풀이 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 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다. 그리고 여행은 이 외에도 많은 기쁨을 준다.

사마천은 소년시절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여행을 했다한다. 그는 여행을 경물(景物)을 구경하는데만 있는 게 아니라 천하의 대관(大觀)을 보아 얻어 자신의 기(氣)를 조장 하는데 있다고 했다.

하기야 어떤 이는 세상을 한 권의 책이라고 말 하지 않았던가. 이 말대로라면 여행이란 세상이라고 하는 거대한 책을 읽는 일이라고 할 것이다. 어느 사업가는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했는데 이 말을 패러디 한다면 ‘세상은 넓고 읽을 것은 많다’고 해야 할 일이다. ‘세상’ 이라고 하는 재미있는 책,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음으로써 우리는 견문을 넓히고 경험을 쌓고 경륜을 높인다는 매우 생색나는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해마다 휴가철이 되면 외국으로 나가는 여행객들로 공항이 붐빈다고 한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리라. 여행객이 많다는 것은 우리 국민 전체의 교양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에서 환영할 일이다.

여행은 그 여행지에 대해서 깊이 알아가는 일이다. 말로만 듣던 곳의 현장을 밟아 보고 그곳의 풍물, 환경, 역사, 문화 등을 알게 되는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그 곳에 관심과 사랑을 갖게 되는 일이다.

이와 같이 ‘여행’은 사랑이라고 하는 등식을 전제로 한다면 나는 국내여행을 먼저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내 나라 내 것을 먼저 알고 내 국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먼저 함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 하리라 이 좁은 국토에 뭐 그리 볼 것이 있느냐고,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땅을 지리적 공간만으로 보고 하는 말이다.

이 땅이 품고 있는 수많은 역사적 유물이나 유산, 백두대간과 그 사이사이의 벌판,강줄기, 수천의 섬, 등이 빚어놓은 아름다운 경관 그리고 주민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이나 이들이 만들어내는 설화, 민담, 시, 노래,그림, 춤 등 문화적 공간으로 척도하면 결코 좁은 땅이라 말 할 수 없다.

우리가 좀 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관찰한다면 우리 국토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보물들을 얼마든지 만나고 감상 할 수 있으리라. 어떤이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라고 말했다.

나는 국내여행을 하면서 늘 이 말에 공감 하고 있다.

사람들은 글자 있는 책은 읽을 줄 알아도 글자 없는 책은 읽을 줄 모르고 줄 있는 거문고는 탈 줄 알아도 줄 없는 거문고는 탈 줄 모른다고 홍자성은 한탄했다.

세상은 글자 없는 책이요 자연계의 음향은 줄 없는 거문고 소리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이 거대한 책을 읽고 오묘한 거문고를 탈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먼저 우리 국토의 책과 거문고를 먼저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세계로 나가는 일은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이다. 우리국토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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