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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옥마을에서 배워야
전주한옥마을에서 배워야
  • 기고
  • 승인 2015.08.28 23: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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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쟁이 이점 살려 / 느림·차별화 전략 성공 / '내생적 발전'의 본보기
▲ 김영기 객원논설위원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전북지역의 낙후는 어제 오늘이 아니다. 민선 5기까지 숱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북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에서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특히 경제분야는 말할 것도 없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시·도별 지역소득’ 분석자료를 보면 지난 30년 동안 강원도와 더불어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북의 대다수 지표는 뒤에서 첫 번째를 강원도와 겨루는 도토리 키 재기를 하고 있다.

충북은 경제는 말할 것도 없고 인구조차도 진즉에 추월했다.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 시행 와중에 대전·충남과 더불어 최고의 수혜를 입었다. 청주공항이 처음으로 흑자를 내고 수 십 개의 호텔이 지어지며 연 20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간다. 이제 더 이상 정부의 지역불균형 정책에 의한 희생양이라는 것은 통하지 않게 되었다.

충청지역과 전남, 강원도와 똑같이 지역불균형 정책으로 고통 받았지만 민선시대 들어 지역발전에 각각 매진한 결과 작금에 이르러 강원도로부터도 추월당하게 생겼다. 불평불만과 떼 쓰는 식의 예산확보 전략으로는 미래가 없다. 정치권이 힘도 없고 어차피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민선 6기 송지사 체제는 내생적 발전전략을 세우고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유종근 민선 1기부터 지역의 지자체와 정치권은 새만금 개발과 기업과 외래 자본 유치에 올인하였다. 전임 김지사도 시장 때는 새만금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했지만 강만금보다도 더 올인했다.

또한 삼성 MOU체결에서 보듯이 전시와 쇼로 점철되고 정부 상대로 징징대거나 짝사랑만 하다가 세월을 허송했다. 물론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타 지역과 비교하여 상대적인 우위를 보이는 것은 눈코 뜨고도 찾아볼 수 없다. 여건이 좋으면 기업들은 오지 말라고 해도 스스로 알아서 온다. 노력을 해야 하지만 먼 산만 바라보며 스스로 망부석이 되는 오류를 더 이상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는 낯내기 식의 전시행정과 쇼의 정치 사슬을 확실하게 끊어야 한다. 지금도 지역 언론의 1면은 사건·사고를 빼면 대부분 지자체와 정치권의 업적이나 활약상으로 채워진다. 헤드라인만 보면 전북은 대한민국에서 잘나가는 다른 지역보다 훨씬 융성했고 진작 일류가 되었을 것이다. 지자체 왕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지역의 타지역과 구별되는 ‘그 무엇’을 찾아 스스로 키우고 가꾸어야 한다. 한옥마을은 원래 천덕꾸러기였다. 수십년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방치되었다. 전주의 대표적인 슬럼가였다. 그런 한옥마을에 정부나 외지인 누구도 투자하지 않았다. 양상렬 시장의 짧은 임기 중에 사업이 입안되고 김완주 시장 시절 구체화되고 실행하여 기반을 차곡차곡 쌓았다. ‘밑 빠진 독에 물붓기’와 미래가 없다며 비판하는 사람도 많았다. 송하진 시장 전기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기획했다. 드디어 꼭 와봐야 할 곳으로 되며 관광객이 넘쳐나게 되었다. 현지인은 주말이면 한옥마을을 피해야 한다. 불편하다. 우려가 크지만 자본이 넘쳐나 지금 한옥마을은 외지자본의 홍수이다. 덩달아서 잘못된 개발 정책의 폐해였던 주변 지역과 아중리, 중화산동 모텔촌과 여관들도 다시금 살아났다. 지역도 점점 확대되고 서서히 중급 호텔들도 운영되거나 신축되고 있다. 호텔 유치 같은 외지 자본의 투자만 바라봤으면 오늘의 한옥마을은 존재하지 않았다. 한옥마을이 주는 교훈을 잊지 않아야 한다.

건강하고 소박한 예술인과 과거를 잉태한 한옥의 고즈넉한 정취, 특유한 먹거리, 믹스된 문화, 묵묵한 지원이 결합하여 시간을 쪼개자 한옥마을이 살아나며 명성을 얻게 되었다. 행정이 가장 앞장선 ‘소리를 비롯한 대형 전당이나 전통문화’는 아직도 “글쎄요!” 이다. 또한 단체장이 임기 중에 큰 성과를 내려고 “빠르게!”만을 외쳤다면 용두사미로 끝났거나 오래가지 못했을 것이다.

한옥마을은 먹거리와 쟁이들을 비롯한 전주만의 이점과 느림, 차별성으로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비판적 성찰을 통해 따라배워야할 내생적 발전의 본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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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ㄹㅇㄹ 2015-08-27 23:16:52
문화자원에 스토리를 입히고 국내 자본이 투입 되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었네요.
이제 글로벌 자본 유치위해 국제공항에 올인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