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07-18 11:37 (목)
터 이야기- 전주 최부잣집
터 이야기- 전주 최부잣집
  • 기고
  • 승인 2015.11.17 2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최맹식 국립무형유산원 원장

이번에는 전주 최부잣집으로 알려진 최한규 선생 집터 이야기를 다루어볼까 한다. 부잣집하면 우리는 흔히 경주의 최부잣집을 떠올리곤 한다.

경주 최부잣집의 직접적인 발원은 최진립 장군 묘로부터 시작된다. 그의 후손은 11대에 걸쳐 300여년을 내린 최부잣집 이야기로 유명하다. 최진립 장군 묘는 2종의 생기가 들어와 그 기초를 닦았다.

경주 교동 58번지의 본채에는 3종의 기운이 융결됐고, 마당 좌우로는 대칭해 2종의 기운, 마당 중앙에는 또 다른 1종의 기운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부터 흘러와 맺힌 것이다.

진정한 부와 3대를 넘는 부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기운 넘치는 음택터를 기초로 하고 이어서 그에 걸 맞는 양택터가 연계돼야 한다. 다음으로 필수적으로 꼽는 것이 그 집안이 사회적 도적적인 규범을 어떻게 지켜냈는가에 달렸다고 본다. 여기서는 사정상 최한규 선생의 고택의 터에 대한 이야기에 한정하기로 한다.

최한규 선생 고택 터 '부'기운 넘쳐

최한규 선생의 고택은 유명한 승광재와 접한 남서편에 자리한다. 널직한 터에 3종의 기운이 자리한 중앙에 터를 깔고 앉았다. 다만 갑입혈맥(甲入穴脈)으로 서향(西向)인데, 주변 사정상 남향으로 자리 잡았던 것 같고, 문제는 되지 않는 것으로 본다. 이 고택의 주용맥은 완주 원등산(해발 713m)정상에서 발원해 총연장 15.48㎞를 달려와 맺힌 것이다.

주용맥은 원등산 정상에서 시작해 남과 서향의 능선을 타고 4㎞쯤의 평지에 이르러 서남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직진하면서 아중역과 천주교 전주교구청, 승광재를 관통해 이곳 고택의 중심혈로 자리 잡았다. 이 터는 주변과 기운이 은은융융(隱隱融融)해 3개의 보조맥을 가졌다. 동편의 보조맥은 두리봉 정상(430m)에서 총연장 5.81㎞로서 북서 및 서향의 능선을 타고 2.7㎞ 쯤 되는 능선에 이르러 혈처까지 곧장 흘러온다.

서편 보조맥은 군산 망해산 서편의 한 정상(190m)에서 발원해 약 총 44.68㎞를 흘러와 혈 터에 이른다. 이 보조맥은 서북으로 뻗은 능선을 타고 형태처럼 한 바퀴 돈후, 남서향의 능선을 따라 평지에 이른다. 이곳에서 남동으로 방향을 전환해 낮은 구릉과 논밭을 직진해 마교제의 서북에서 방향을 혈처방향으로 튼 후, 직진해 들어온다.

북편의 보조맥은 고덕산 정상(603m)에서 발원해 총 10.53㎞에 이른다. 이 보조맥은 남동능선을 타다가 다시 남향과 남서향의 능선으로 차례로 방향을 바꾸면서 7.9㎞쯤 이르러 평지에 다다른다. 평지에서 다시 남고산 남측의 능선을 타다가 북으로 직진해 서서학동 흑석골을 지나 전주천을 관통해 곧장 가다가 풍남헌과 동낙원에서 낚시바늘처럼 휘어져 혈로 이어졌다.

양택은 흔히 기운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살기와 다른 악영향을 직접 미칠 수 있는 요소만 없다면 터의 형상에 맞추어 집을 올리고, 집의 좌향에 맞추어 대문을 내는 것이 관건이다. 고서에서는 이 원칙을 연산괘(連山卦)로 칭하고, 만고불변하락(萬古不易之河洛)이라 하였다. 수천 년간 내려오는 것은 그 영험함이 검증됐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단독주택은 좌향에 따른 대문의 방향을 가장 중시한다. 물론 기운이 집 안팎으로 드나드는 대문은 생기가 들어오는 방향으로 내는 것이고, 아울러 가족의 먹거리를 조리하는 부엌 역시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한옥마을에도 유사한 터 많아

전주의 최부잣집 고택은 위의 법에 충실했다. 즉 고택은 남향에 대문도 남향에 두어 음양의 배합을 맞춘 사례이다. 이밖에도 전주의 옛 부성(府城)내 중심격인 한옥마을에는 그만그만한 혈 터가 적지 않다. 이미 대부분 가옥이 들어서 있다. 그래서 한옥마을을 찾는 이들이 다시 찾고, 그 주변을 걷는 걸음걸이도 밝고 가벼울 터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