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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 이야기
비타민D 이야기
  • 김정엽
  • 승인 2016.01.01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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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득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원장
모든 생명의 근원은 태양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태양이 주는 에너지를 자신에게 맞게 받아들여 살아간다. 식물은 엽록소로 태양에너지를 잡아서 이를 탄수화물 형태로 바꿔 보관해 몸의 대사를 활성화하고 성장시킨다. 인간 역시 식물처럼 직접 태양에너지를 받아들여 신진 대사를 활성화하고 몸을 성장시키는 방법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비타민 D이다.

비타민 D가 처음 알려진 것은 흔히 ‘곱추병’이라고 부르는 ‘구루병’ 때문이었다. 비타민 D는 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도와 뼈를 성장시키고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아주 어려서부터 비타민 D가 부족하면 뼈가 잘 자라지 않고 자라도 충분히 딱딱해지지 않기 때문에 휘게 된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파리의 노틀담’의 주인공 곱추 콰지모토의 비극은 아기 때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성당의 뒷방에서 태양을 보지 못하고 자란 것에서 시작된다. 태어날 때 너무나 흉측하게 생긴 외모를 가졌던 그는 다른 아이들처럼 밖에서 뛰어 놀지 못했고, 충분히 태양을 볼 수 없었다. 빅토르 위고는 콰지모토를 키가 작고 등뼈가 활처럼 휘었으며 가슴뼈가 앞으로 툭 불거지고 두 다리는 제멋대로 뒤틀렸다고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전형적인 비타민 D부족으로 인한 구루병의 증상이다. 심지어 콰지모토는 애꾸눈에 귀도 멀었는데, 이 역시 비타민 D부족 때문이라는 것을 아마 빅토르 위고는 알지 못했을 것이다.

현대에는 영양이 좋아지면서 구루병은 사라졌다. 그러나 비타민 D의 부족은 사라지지 않았다. 국민 건강 영양 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 인구의 72%가 비타민 D 농도가 20ng/ml도 안 되는 부족에 해당된다(참고로 외국의 경우는 평균 30ng/ml 정도다). 비타민 D는 단순히 뼈의 대사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눈이나 귀와 같은 감각기관, 피부, 근육의 건강을 유지해주고, 혈당과 혈압을 낮춰 혈관을 튼튼하게 하며, 면역력을 높여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세균과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고,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류마티스성 관절염과 같은 질환의 면역력을 향상시키며, 염증을 줄여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질환을 예방하고, 암을 예방하는데도 효과가 있다.

가수 ‘비’가 노래한 대로 ‘태양을 피하면’ 우리 몸은 정말 큰일이 난다. 비타민 D는 전체 필요양의 95% 이상을 피부에서 햇빛을 받아 합성한다. 따라서 햇볕을 쬐고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비타민 D 형성에 중요하다.

우리나라 사람의 비타민 D 부족증은 외국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 나이 드신 분보다는 젊은 사람에게 비타민 D 부족이 더 많다는 것이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비타민 D를 합성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유독 입시에 사로잡힌 교육과 외모를 지나치게 중시하는 사회 풍조 때문에 외국과는 정반대로 젊은 연령층에서 비타민 D 부족이 많다. 이는 필연적으로 당뇨병, 심장 질환, 암, 자가면역질환, 골다공증의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우리 아이들을 현대의 콰지모토로 만들어가고 있다. 지금이라도 청소년들이 최소한 하루 2시간 이상은 마음대로 뛰어놀 수 있도록 학교 교육에서 신체 교육을 강화하고 방과 후 체육 활동 프로그램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피부 차단제는 매우 효과적으로 비타민 D 합성을 감소시킨다. 자외선 차단지수 SPF 15만 되어도 피부에서는 비타민 D를 합성하지 못하므로 야외활동을 할 때는 얼굴은 화장을 하고 모자로 자외선을 차단하더라도 팔 다리는 자외선에 노출시키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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