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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 타령
아침밥 타령
  • 기고
  • 승인 2016.01.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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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중 전북인재육성재단 사무국장

누가 당신에게 생명의 보존을 위해 먹습니까? 먹는 일을 즐기기 위해서 살고 있습니까? 라는 원초적인 질문을 던진다면 어떻게 대답하시렵니까?

조상들은 태산보다도 더 높다는 보릿고개(麥嶺)를 넘기면서 배 곯는 설움을 달래기 위해 야산을 일궈 다랑이 논밭을 만드느라 등허리가 휘었고, 손바닥은 피멍 가실 날이 없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피땀으로 이뤄진 사실을 젊은이들은 아는 지 모르는 지 자기네들만의 세상을 즐기는 것 같다. 그들이 몰라도 좋다. 그러나 개념을 상실한 물질의 풍요는 허영과 사치와 게으름으로 인해 절대 오래 견뎌내질 못한다는 사실이다.

다이어트 한다고 굶으면 안 돼

우리나라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250여 나라들 중 다방면에서 상위권에 머물러 있다. 굶주리던 지난날엔 아메리칸 드림을 그리워했지만 지금은 세계 가난한 나라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

73억 세계 인구 중에서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연명하는 사람이 30억을 넘는다고 한다. 예부터 ‘배고파보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말도 있다. 그런데 요즘 젊은 여성들 상당수가 굶으면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살을 빼려고 아침을 거르는 것은 잘못된 지식의 착각현상이라고 경고한다.

조선일보와 SK 플래닛 광고부문이 20~50대 성인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평소 아침식사를 하느냐?’는 질문에 33.6%가 ‘주 2회 이하’라고 답했다. 아침밥을 거의 먹지 않는다는 것인데, 그들이 식사를 거르는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습관적으로 안 먹는다’ 53.7%, ‘밥 먹을 시간이 없어서’ 25.7%, ‘식사 준비가 번거로워서’ 15.3%로 나타났다.

아침밥이 건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 말을 빌리면, 아침밥은 두뇌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비만·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예방한다. 또 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식후 12시간이면 거의 다 소모 되기 때문에 아침 식사를 거르면 뇌가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 즉 뇌의 무게는 1.5kg 정도로 보통사람들 체중의 2%에 불과하지만, 소모하는 에너지는 하루 평균 300~500 칼로리로 전체 에너지의 20%쯤 된다고 한다.

아침식사를 걸렀을 때 나타나는 현상은 다양하고 가히 위협적이다. 에너지 부족으로 집중력과 사고력이 떨어지고, 쉽게 피로해지면서 짜증을 잘 내고, 때로는 두통을 일으킨다. 아이들은 두뇌 발달 저하로 인지력이 떨어질 수 있다. 제대로 된 학습이 어렵고 욕구불만을 느낄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한다며 아침식사를 하지 않으면 복부 비만이 생기고 심지어 생명도 앗아간다는 ‘대사증후군’ 위험이 커진다. 간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더 많이 만들어 내고, 몸은 지방을 더 저축하려고 한다.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에게 이 말이 과연 들릴까?

미국의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16년 동안 성인 남성 2만 7,000명을 추적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침식사를 걸렀을 때 심장병 발병 위험이 27%나 더 높아졌다. 노년기 건강 상태에도 크게 작용한다.

식사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일

예부터 ‘밥이 보약’이라고 했다. 식사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일이다. 하루의 생체리듬, 컨디션 조절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아침밥을 굶으면서까지 하는 다이어트는 과도한 욕심이다.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자신이 갖고 있는 것들에 만족하라’는 오유지족(吾唯知足)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가능하다면 욕심을 줄여 현실에 만족하려는, 조금은 부족한 듯 사는 것도 그럴 듯 하지 않을까 한다.

△김형중 사무국장은 시인이자 수필가이며 문학박사다. 벽성대학 교수, 전북여고 교장, 원광보건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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