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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100년 하나 되는 세상을 그리다 ③원불교가 걸어온 길- 교단 기틀 마련
원불교 100년 하나 되는 세상을 그리다 ③원불교가 걸어온 길- 교단 기틀 마련
  • 은수정
  • 승인 2016.01.19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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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각 뒤 부안 봉래정사서 교리 기초 닦아
▲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은 전남 영광의 영산성지 대각터에 세워진 ‘만고일월비’. 사진제공=원불교

‘지금은 대개 남의 것을 못 빼앗아서 한이요, 남을 못 이겨서 걱정이요, 남에게 해를 못 입혀서 근심이지마는, 오는 세상에는 남에게 주지 못하여 한이요, 남에게 지지 못하여 걱정이요, 남을 위해 주지 못하여 근심이 되리라.’(대종경 전망품 20장)

원불교를 개교한 소태산 대종사는 큰 깨달음을 얻은 후 여러 종교의 경전을 살폈다. “우주의 진리는 본래 하나인데, 그 표현과 진리에 이르는 방법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판단한 그는 불법의 진리가 가장 크고 원만하다고 보고, 불법(佛法)에 기초를 두고 ‘완전무결한 큰 종교’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원불교 교헌〉에는 ‘본교는 석가모니불을 연원불(淵源佛)’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소태산은 1916년 대각(大覺)후 새 종교의 교리와 제도를 만들었다. 원불교 기본정신과 교리 기초는 전북 부안군 봉래산의 봉래정사에서 마련됐다. 1919년부터 4년여 동안 봉래정사에 머물며 교리 기초를 닦았다. 원불교 교리는 전통불교나 다른 종교와는 다른 법과 제도, 시대와 생활·대중에 맞는 개혁 등의 원칙을 가지고 마련됐다. 소태산은 ‘은혜 사상’도 강조했다. 그는 우주의 모든 것들이 직·간접적으로 서로 돕고 있다고 보았고, 따라서 모든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불교 교리는 ‘교리도’에 잘 정리돼 있다. 일원상을 중심에 놓고 수행과 생활의 조화를 강조한 원불교는 불법의 시대화·대중화·생활화가 핵심이다.

원불교가 종교의 간판을 내건 것은 1924년이다. 익산으로 활동무대를 옮겨 익산시 신용동에 ‘불법연구회’라는 이름으로 원불교 문을 열었다. 이곳이 바로 현재의 원불교 중앙총부다.

원불교는 총부가 건설된 1924년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기준으로 선천시대와 후천시대로 나눈다. 소태산은 총부 건설 후 20여년 동안 이곳에 머물면서 제자 훈련과 교역자 양성, 초기 교서 편찬, 교단 경제기반 마련 원불교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출가한 수행자들이 총부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교단 창립과 발전 기반을 다졌다. 초창기부터 산업부를 만들어 과수원을 운영하고, 누에와 닭 등을 키우는 등 농축산업을 전개해 경제적 자립을 도모했다.

원불교는 또한 창립초기부터 사회에 공헌하는 종교를 목표로 했다. 교육과 자선사업에 관심을 기울였다. 해방이후 구호사업과 한국전쟁 당시의 보육사업, 학교설립, 복지사업 등을 벌였다. 원불교의 이러한 정신은 사회참여와 사회개혁 사회정의로 실현됐다.

소태산 대종사는 1943년 6월 1일 53세로 열반했다. 이후 정산 송규 종사가 제2대 종법사로 추대돼 교지를 이었다. 원불교라는 교명은 1947년 정산 종사가 반포한 것이다.

● [교리도(敎理圖)-(상)] 진리 실현하는 신앙·수행 방법

▲ 염승준 원광대 원불교학과 교수

‘교리도(敎理圖)’는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少太山 朴重彬 大宗師, 1891~1943)가 1943년(원기 28년)에 원불교 교법의 진수를 도식으로 발표한 것이다. 중앙 상단에 일원상을 배치하고 먼저 직사각형을 세 부분으로 구분해 그 중앙에 일원의 진리에 대한 정의와 ‘게송(偈頌)’을 두었다. 게송은 소태산이 얻은 깨달음의 내용을 운문으로 표현한 것이다. 좌측 구간은 ‘인과보응의 신앙문(因果報應의 信仰門)’이며 우측 구간은 ‘진공묘유의 수행문(眞空妙有의 修行門)’이다. 인과보응의 신앙문은 ‘사은(四恩)’ ‘사요(四要)’ ‘보은즉불공(報恩卽佛供)’으로 구성되었고, 진공묘유의 수행문에는 ‘삼학(三學)’ ‘팔조(八條)’ ‘동정간불리선(動靜間不離禪)’이 속해있다. 직사각형의 네 모서리에는 ‘지은보은(知恩報恩)’ ‘정각정행(正覺正行)’ ‘불법활용(佛法活用)’ ‘무아봉공(無我奉公)’의 ‘사대강령(四大鋼領)’이 하나씩 시계방향으로 배치되어 있다.

교리도는 하나의 생명체에 비유된다. 일원상을 떠받들고 있는 각각의 요소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관련하여 서로 영향을 미치며 일원의 진리를 지향하는 통일체다. 중심에 위치한 일원의 정의는 모든 교리도의 각 구성을 총괄하는 가장 핵심적인 것으로 인체 구성에 비교하자면 심장에 해당한다. 중앙의 하단에 위치한 게송은 대각(大覺)의 내용을 시적 어휘로 음율화한 것이다. 일정한 규칙으로 암송하게 되는 게송의 내용은 심장박동에 의해 온 몸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의 혈류와 같다. 직사각형의 양측에 위치한 신앙문(信仰門)과 수행문(修行門)은 생명체의 좌우 혹은 앞뒤 몸통의 본체이다. 원불교 교리에서 신앙과 수행은 인간과 현실세계를 일원의 진리와 연결시키는 통로이자 접점으로 문(門)으로 표현된다.

양측의 신앙문과 수행문을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들 즉, 사은, 사요, 보은 즉 불공, 삼학, 팔조, 동정간불리선은 일원의 진리에 의해 움직이며, 게송에 의해 유지되는 몸 안의 주요 장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 몸 안의 폐, 간, 비장, 위장관이 서로가 서로에게 영양분을 주고, 노폐물을 배설하는 상생상보의 역할을 하듯 신앙과 수행의 각각의 요소들은 일원의 진리를 깨닫고 현실세계를 일원의 진리대로 실현하는 궁극의 목적에 합응하는 각각의 역할을 가지고 있다. 교리도에서 또 하나 주목할 내용은 몸체의 주변을 시계방향으로 둘러싸고 있는 지은보은, 정각정행, 불법활용, 무아봉공의 사대강령이다. 사대강령은 사람의 몸체가 생각하고 느낀 것을 언어와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눈, 귀, 코, 입, 손발, 몸, 마음을 사용할 때 쓰는 모든 강령들은 일원의 진리를 체득하고 그 체득된 진리 그대로를 일상과 현실세계에서 실현시키는 신앙과 수행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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