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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농사인 '참인재' 육성 위한 고언
백년농사인 '참인재' 육성 위한 고언
  • 기고
  • 승인 2016.01.2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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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세 광주대 생명건강과학과 교수, 인산가 회장

춘추전국 시절 제환공(齊桓公)을 도와 중국천하를 제패하는데 결정적 공헌을 한 관중(管仲)은 그의 저서 〈관자(管子)〉를 통해 부국강병(富國强兵)의 국가적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재양성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역설한 바 있다.

“1년의 살림살이(一年之計)는 곡식을 제때 잘 심는 데에 달려 있고(莫如樹穀), 10년을 준비하려면(十年之計) 재목으로도 좋고 과실(果實)도 풍부한 경제성 높은 수종의 나무를 심는 게 상책이다(莫如樹木). 평생을 바쳐 이뤄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終身之計)는 인재육성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을 것이다(莫如樹人).”

갈피 못 잡고 표류하는 교육정책

흔히들 교육을 국가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입을 모으는 것도 인재육성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에서 기인한 것이라 하겠다. 이렇듯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인식을 같이 하면서도 그 방법론만은 갑론을박에 백가쟁명(百家爭鳴) 식으로 전개돼 교육정책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표류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단군(檀君) 이래 면면히 이어져온 전통문화의 단절과 수천 년에 걸쳐 이룩한 우리 민족의 방대한 정신문화유산의 사장(死藏), 외래문물의 무분별한 수용과 우리 것을 홀대하고 천시하는 사대주의적 악습·폐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 생각된다.

교육과정을 마치고 학교 문을 나서는 순간 물거품처럼 소멸해버릴 내용들, 즉 인생을 영위하면서 별반 소용되지 않는 것들을 외우는데 그 좋은 머리들을 묶어 두는 제도교육의 병폐는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하루 이틀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중대 사안이기도 하다.

십 수 년 전에, 수능시험을 보고 여러 대학에 원서를 접수시키는 아들에게 나는 몇 차례나 ‘꼭 대학에 가고 싶으냐’라는 질문을 던졌었다. 그 질문 속에는, 자연(自然)의 도(道)와 거리가 멀고 실용적이지 못하며 도덕적으로 훌륭한 인성을 갖추는데 도움 되지 않는 공부를 굳이 하고 싶으냐는 만류의 정(情)이 담겨 있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입시 지옥에서 고통 받다가 불안과 긴장 속에 또다시 소신도 없고 지향 목표도 분명치 않은 인생의 진로(進路)를 요령과 눈치로 점치듯 찍어서 선택해야 하는 비합리적 교육풍토에 환멸을 느끼는 것이 어디 나 혼자뿐이겠는가.

다행스럽다고나 할까? 필자는 어린 시절, 제도교육의 병폐를 직시하고 대안을 생각하시던 선친[仁山 金一勳]의 혜안(慧眼) 덕택에 일찍이 불멸의 동양고전 사서삼경(四書三經)과 불·노(佛老)의 제서(諸書)들을 정독함으로써 가까스로 무식(無識)을 면한 경험을 갖고 있다. ‘옛 것을 오늘에 되살려 현실적 삶의 지혜로 재창조하라(溫故而知新)’는 공자(孔子)의 미래지향적 교육사상의 핵심을 읽을 수 있는 안목도 선친의 현명한 가르침 덕택이라 생각된다.

삼천리 금수강산에 맑은 학풍 불기를

제도교육의 병폐를 탓하고 원망만 해서 무엇 하겠는가. 비록 소규모일지라도 자연의 질서, 세상의 질서에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 심성의 소유자, 윤리 도덕적으로 기본이 바로 선 사람으로 교육시켜 국가 사회에 이바지할 인재육성 학교를 세워보려는 또 하나의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참뜻도 여기에 있다.

퇴계 이황, 율곡 이이, 일두 정여창 , 남명 조식 등 기라성 같은 선현(先賢)들께서 학문을 진작시키고 훌륭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애쓰셨던 삼천리 금수강산 자락의 맑은 학풍(學風)이 다시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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