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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생명 손상이 온갖 병을 부른다
정신생명 손상이 온갖 병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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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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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세 광주대 생명건강과학과 교수·인산가 회장

다양한 인간관계와 복잡다단한 세상일에 얽히고 설켜서 살다보면 가슴 한 켠에서 탐욕과 분노, 고뇌가 싹트게 마련이다. 인간의 심신(心身)을 병들게 하는 이러한 마음의 독(毒)으로부터 우리는 자유롭기 어렵다는 것을 가끔 느끼곤 한다.

영혼이나 마음 많이 아픈 현대인

공자(孔子)께서 제자 안연(顔淵)의 물음에 극기복례위인(克己復禮爲仁), 즉 ‘자신의 사리사욕(私利私欲)을 극복하여 자연과 인간 본연의 질서에 합치되도록 하는 것이 인(仁)의 참뜻’이라고 대답한 데서 극기의 어려움과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겠다.

노자(老子) 역시 백성들에게 삶의 표준으로 현소포박(見素抱樸)과 소사과욕(少私寡欲)을 제시한 바 있다. 염색하기 전의 천연 섬유 그대로를 소(素)라하고 가공하기 전의 통나무 그대로를 박(樸)이라 한다. 지나치게 꾸미거나 다듬지 않은 채로 소박하게 살아갈 것과 사적(私的)인 자기만의 이익과 욕심에 집착하지 말 것을 강조한 가르침이다.

불가(佛家)에서는 사람의 심신(心身)을 병들게 하는 세 가지 요소로 탐욕(貪), 성냄(瞋), 어리석음(痴)을 꼽고 이를 삼독(三毒)이라 하여 경계하였다. 삼독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삼학(三學)을 제시하였는데 삼독의 독성을 풀어줄 방약(方藥)으로는 첫째 법과 질서에 따를 것(戒), 둘째 수행(修行)을 통해 마음의 불길(火)을 진정시킬 것(定), 셋째 지혜를 늘려 슬기롭게 판단할 것(慧) 등을 가르쳤다.

고금동서 성현들은 이처럼 선각자적 입장에서, 갈 길 찾아 헤매는 사람들에게 나름대로 깨달은 바에 근거해 정신생명의 바른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배고플 때 밥 먹고 목마를 때 물 먹을 줄 알지만 제 정신생명의 영양 부족과 병들어 황폐화되어 가는 영성(靈性) 파괴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문제의식을 갖지 못하는 형편이다. 정신생명의 건강상태가 악화된 뒤에 육신생명의 건강이 무너지게 됨을 고려하지 못하는 의료는 ‘반쪽 의료’라고 할 수 밖에 없고 온전한 효과 또한 기대하기 어려운 법이다. 왜냐하면 영성(靈性)으로 표현되는 정신생명이 인간생명의 핵심이고 우선이며 상대적으로도 더욱 중요한 데 그것을 도외시하고 지엽적(枝葉的) 문제에만 집착하기 때문이다.

‘우둔한 개에게 돌을 던지면 돌을 좇아 달려가지만(韓 逐塊) 영리한 사자에게 돌을 던지면 돌 던진 사람을 좇아가 문다(獅子咬人)’는 선인(先人)들의 이야기는 오늘의 현대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제 생명의 문제, 다시 말해 생사존폐가 걸린 자신과 가족의 중대사를 다양한 의료체계와 의학적 소견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랑곳하지 않고 신중한 검토 없이, 또는 한쪽 말만 듣고 경우와 사리(事理), 도리(道理)에 합치되는 것인지 여부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도 없이 타인에게 모든 것을 위임해버리는 경솔함은 어떤 이유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성현들 가르침 통해 건강 회복을

가지와 잎을 손질하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지만 제 생명의 뿌리에 거름과 물주는 일부터 우선적으로 공들이는 게 순서일 것이다. 정신생명의 건강을 위한 유·불·도(儒佛道) 삼가의 경전을 비롯하여, 천주교·기독교 등의 제 경전에 수록된 성현들의 가르침을 통해 제 정신생명의 건강부터 잘 챙기는 게 생명 환경이 극도로 악화된 ‘오늘을 사는 지혜’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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