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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는 미래를 바라본다
역사가는 미래를 바라본다
  • 기고
  • 승인 2016.03.08 23: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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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성 전주교대 교수

역사는 현재와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한다. E.H. Carr의 유명한 명언이다. 이 명언은 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의 1장 ‘역사가와 사실’의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 제시되고 있다. 역사가가 다루는 사실은 과거에 있으나, 역사가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역사가가 과거의 사실을 다루는 것이 역사라면, 역사는 현재와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명제가 성립된다.

현재와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 역사

한걸음 더 나아가 역사가는 먼지 냄새 풀풀나는 옛날 책과 문서를 왜 뒤지는 걸까. 역사가가 과거의 부스러기를 이렇게 뒤지는 이유가 과거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가가 단순히 궁금해서일까. 아무래도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역사가들이 과거를 궁금해 하는 이유는 생생한 과거의 모습을 통해서 미래를 바라보자는 것이다. 역사가들이 진정으로 궁금해 하는 것은 미래이다. 미래를 전망해 보는 수단으로 과거를 택했을 따름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역사가는 한 눈은 과거에 두면서, 한 눈은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고 하겠다.

오늘날 우리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않은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고 한다. 어렸을 적 만화로만 보아왔던 로봇이 현실세계에서 실제로 등장할 수 있다고 하니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나는 로봇 태권 V의 세대도 아닌 강철 로봇 마치스테의 세대이다. 마치스테는 소년한국일보에 연재된 만화였다. 내용은 이제 거의 기억이 안난다. 어린 소년이 로봇을 시계로 조정하면서 악당을 물리치는 내용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데 실제로 로봇이 나오고, 핸드폰 같은 것으로 조정을 할 수 있다고 하면 곧 이어 웨어러블 형태로 시계 같은 것으로 조정기를 만들지 않을까 싶다. 최근에는 인간이 조정하는 로봇이 아닌 스스로 학습하여 인지하고 행동하는 로봇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세돌 9단과 컴퓨터와의 바둑 대결이 곧 벌어진다고 한다. 나는 이세돌 9단이 5전 전승을 했으면 한다. 그러나 골퍼들이 평생에 한 번도 하기 힘들다고 하는 홀인원을 로봇 골퍼가 5회 만에 이루었다는 뉴스를 접하는 순간, 5전 전승이 아닌 3승을 기원하는 쪽으로 바뀌게 된다.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기술력이 발전하는 시대에서 과거를 통해서 역사가는 미래를 어떻게 전망해줄 수 있을까. 청동기와 철기 시대에는 청동기와 철기를 만들 줄 아는 기술이 급속하게 사회를 변동시켰다. 그 다음 시대의 사회에서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급속하게 변화된 사회를 법과 제도를 통해서 통제하는 율령사회가 등장하였다. 또 산업혁명 이후에는 급속하게 팽창된 생산물을 세계 곳곳에 팔고 값싼 원료를 획득하기 위해 제국주의가 등장하였다. 기술력의 팽창과 함께 국가 권력이 형성되고 커져왔던 것을 알 수 있다.

기술력 발전과 함께 강조되는 도덕성

그런데 최근의 기술력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국경선을 넘어 글로벌화 되고 있다. 기술력의 발전이 통제를 벗어나 자칫 사회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화된 기술력을 가진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한 UN과 같은 세계기구가 필요로 할지 모른다. 인류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기술력과 권력자들에게 똑같이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될 것이다. 인류 경험상 도덕성은 스스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강제력이 뒤따라야 한다. 기술력의 발전과 함께 도덕성이 강조되어야 하는 것은 아이러니하지만 현실이다. 아무튼 사회는 변화되고, 역사는 흘러간다. 역사가의 양쪽 눈이 바쁘게 돌아가야만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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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섬노예 2016-03-07 23:09:17
에드워드카는 공산당놈인데 공산주의가 멸망할 것은 내다보지 못한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