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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단 땅끝마을 '키 웨스트'] 헤밍웨이 살던 곳, 에머랄드빛 바다에 취하다
[미국 남단 땅끝마을 '키 웨스트'] 헤밍웨이 살던 곳, 에머랄드빛 바다에 취하다
  • 이길휘
  • 승인 2016.03.11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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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아름다운 작은 섬, 쿠바와 불과 90마일 / 헤밍웨이 단골 술집 등 관광객 북적북적
▲ 미국의 최남단인 플로리다 키웨스트. 여행객들이 끝없이 펼쳐진 에머랄드빛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엄동설한의 2월16일 새벽을 깨고 아내와 함께 BWI 공항으로 향했다.

2시간반 비행 끝에 도착한 플로리다의 타마라(Tamara)는 전혀 딴 세상이였다.

날씨도 주택형태도 수목도 워싱턴과는 딴판인 바로 남국의 별세계였다.

4박5일의 이번 여정에 미국 남단 땅끝 마을 키 웨스트(Key West)를 찾아보고 헤밍웨이의 집을 방문하는 것은 특별한 주요 일정이였다.

마침내 2월18일 초대해주신 김중권박사 내외를 따라 김박사의 고교 절친이자 내가 존경하는 김영식선배님(Baltimore,MD)과 우리 부부가 더불어 키 웨스트 일정을 서둘렀다.

타마라에서 출발하여 마이애미를 거쳐, 이곳에서 시작하는 32개 섬이 42개 다리로 연결된 도로가 만나는 맨 끝섬이 바로 키 웨스트이다.

미국 최장 남북종단 도로인 U.S.Route 1 도로는 미국 최북단 메인주의 포트 켄트(Fort Kent)에서 시작하여 장장 2390마일(3846Km)를 달리는데, 그 끝자락에서 마이애미를 만나 키 웨스트의 땅끝 사우던모스트 포인트(Southernmost Point) 표지석에서 끝이 난다.

마이애미에서 마지막 섬 키 웨스트에 이르기까지 화사한 남국의 날씨와 어우러진 끝없이 펼쳐진 에머랄드빛 바다는 남국의 정취에 흠뻑 젖게 했다.

출발 4시간여만에기대했던 땅끝마을 바로 키 웨스트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많은 볼거리 들이 있지만 특히 땅끝표지석, 헤밍웨이 하우스, 그리고 슬로피 조스 바(sloppy Joe’s Bar)는 빼놓을 수 없는 곳이라 했다. Sloppy Joe’s Bar는 헤밍웨이의 단골집으로 유명하며 상호를 헤밍웨이가 지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날도 바는 한낮인데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먼저 이 섬의 남단 땅끝 표지석을 찾아갔다.

바닷가 땅끝에 총알같기도 하고 크레용같기도 한 모양의 미국 최남단 지점 표지석을 만날 수 있었는데 거기엔 이런 글자가 새겨 있었다.

90miles to Cuba

Southernmost Point

Continental U.S.A

Key West,FL

쿠바와는 불과 90마일의 가까운 거리여서 시계가 좋은 날에는 이곳에서 쿠바가 보인다고 한다. 우리는 바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헤밍웨이 하우스로 발길을 옮겼다.

▲ 헤밍웨이가 거주했던 집.

이곳 키 웨스트는 헤밍웨이의 고장이라 불릴만큼 그의 많은 발자취가 남아있으며 바로 그 집엔 그의 많은 흔적들이 고스란히 모여 있었다. 그가 사용했던 타자기를 비롯해 쿠바와 아프리카, 유럽 각지에서 입수한 다양한 컬렉션이 있으며, 정원의 수영장은 섬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것으로, 헤밍웨이 부부가 던져 넣었다는 2센트 동전이 그 위치에 그대로 남아 있다.

이 집은 1851년에 한 해양건축가에 의해 지어졌는데 1931년부터 헤밍웨이가 소유하게 되었고, 그의 사후에는 사업가 미세스 버니스 딕슨이 인수하여 박물관으로 개장하였고 현재는 국가유적으로 채택되어 있다.

노인과 바다, 태양은 또 다시 떠오른다 등으로 너무도 잘 알려진 헤밍웨이가 정작 이곳에서 산 것은 10년여밖에 안되지만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킬리만자로의 눈 등 그의 저서 중 대부분이 바로 이곳에서 쓰여졌다.

헤밍웨이 하우스에는 40여마리의 고양이가 살고 있는데,이들은 헤밍웨이가 기르던 6발가락 고양이의 후손들이란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이름이 있고 정기검진도 받는다고 하며, 바로 이들이 사실상 이 집의 주인인 셈이라 한다.

이번 미국 땅끝여행은 어느 여행보다도 즐겁고 유익하고 값진 것이었다. 언젠가는 자동차를 몰고 다시 한번 찾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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