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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100년 하나 되는 세상을 그리다 ⑩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물질을 좋은 일에 쓸 수 있는 마음공부 필요"
원불교 100년 하나 되는 세상을 그리다 ⑩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물질을 좋은 일에 쓸 수 있는 마음공부 필요"
  • 은수정
  • 승인 2016.03.2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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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이 원불교 2세기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1916년 개교한 원불교는 짧은 기간에 세계적인 종교로 성장했다. 개교 100년 만에 국내와 해외 24개국에 900여개의 교당과 기관을 두고 있다. 새로운 2세기의 출발선에 선 원불교는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강조했던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초기 정신을 재조명하고 있다. 또한 2세기를 열어갈 ‘정신개벽 서울선언문’을 오는 5월 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백주년 기념대회에서 선언할 예정이다. 원불교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한은숙 교정원장에게 원불교 개교 정신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 개교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교단에서는 지난 100년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원불교 100년은 헌신과 열정의 거룩한 역사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원불교는 세계와 한국사회의 변혁기에 출현한 종교로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경제발전, 민주화 등 격동기 한국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함께 해 온 종교입니다. 따라서 우리사회가 필요로 했던 시대 과제를 함께 담당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쟁후에는 보육·탁아사업을 했고, 경제발전에 따른 양극화문제가 대두되면서 부터는 소외계층을 돌봤습니다. 문맹퇴치와 교육에 대한 강조는 교단 초창기부터 관심을 두었던 분야입니다. 원불교의 100년은 곧 우리나라 근·현대사와 함께 한 희생과 성장의 여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교도들은 100주년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원불교는 결속력이 강한 교단입니다. 대종사님의 가르침을 직접 받았던 교도들이 지금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신앙의 힘이 강하다고 할 수 있지요. 특히 ‘일원상의 진리’나 ‘정신개벽’ 같은 원불교 핵심 사상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이 강합니다. 100주년을 계기로 원불교 진리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들입니다. 또한 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 원불교는 다른 종교에 비해 단 기간에 빠른 성장을 보였습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원불교 핵심사상 때문입니다. 일원상의 진리는 ‘세상의 모든 것들의 근원은 하나’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한 어머니에게서 난 자녀와 같은 것이죠. 모든 종교의 근원도 같다고 봅니다. 따라서 경쟁하거나 다툴 일이 아니라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원불교에서 강조하는 ‘은혜’입니다. 원불교가 다른 종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국내외에서 이웃을 돌보는데 앞장서는 것도 모두 이러한 연유에서입니다. 그런데 지난 100년간 세대·지역·국가간 갈등이 얼마나 심했습니까. 이러한 시대에 요구되는 가치가 바로 ‘은혜’이었고 동질성 회복이었던 것입니다. 또한 대종사님은 정신개벽을 강조했습니다. 정신개벽은 본성을 회복하는 것으로 현재 우리사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성교육의 원리적인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요, 물질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팽창하면서 정신이 물질의 지배를 받게 됐지요. 인간이 물질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물질을 선용할 수 있는 마음의 힘, 정신의 힘이 필요합니다. 정신개벽은 마음의 힘, 정신의 힘을 기르자는 것으로, 이러한 원불교의 가르침이 현 시대에 필요했다고 봅니다. ”

- 그렇다면 앞으로 원불교는 어떤 비전을 가지고 2세기를 열어갈 계획입니까.

“우선은 앞서 말씀드린 원불교 개교정신을 재조명하고자 합니다. 또 미래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제도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교화구조를 교도들의 변화하는 생활방식과 사회 환경에 맞추는 방향으로 변화시킬 계획입니다. 교도들의 역할도 강화시킬 방침입니다. 교화와 사업, 전문영역에서 교도들이 교단과 사회에 기여하는 구조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교역자 양성 시스템도 변화를 줄 방침인데요, 인재를 발굴하고 교육하는 시스템도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종교화합과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종교간 대화와 협력을 이끌어가는데 앞장서고, 세계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서도 원불교가 역할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현 한국사회 시대과제에 헌신하기 위한 사회봉사활동, 구체적으로는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사업이나 환경문제, 사회화합 등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 100주년 기념사업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00주년은 상징적인 의미입니다. 지난 100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100년, 1000년을 다짐하는 행사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천도재와 학술대회, 백주년 기념대회, 서울 성적지 순례 등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천도재는 지난 13일부터 시작됐습니다. 근·현대 100년 동안의 아픈 역사와 상처 치유를 위해 천도재를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사회 근대화와 산업화, 민주화 과정에서 산화했거나 상처받은 원혼을 치유하고, 상생과 화합으로 나아가자는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학술대회는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진단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한국종교이자 세계종교로서의 원불교가 정치와 경제, 환경 등의 분야에서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세계적인 석학들을 초청했습니다. 100주년 기념대회에서는 원불교 비전을 담은 서울선언문이 선포될 예정입니다. 원불교 교서를 10개 국어로 번역했는데요, 번역본 봉정식과 원불교 개교에 공헌한 초기 9인 제자에 대한 법훈 서훈도 이뤄집니다. 백년 기념관 건립도 추진중입니다. 서울 흑석동에 들어설 예정인데요. 원불교가 준비하고 있는 미래사업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위한 거점으로도 활용될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무엇입니까.

“세상은 그냥 살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정신(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면 파란고해(波瀾苦海)이지요. 인간은 근본적으로 이기심의 존재이기도 합니다. 현실에서 무엇이 중요한가를 늘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도덕을 세워야 하지요. 깨우침으로 이해해도 무방합니다. 원불교에서 강조하는 마음공부가 바로 도덕을 세우기 위한 것이고, 깨우침을 위한 방법입니다. 훈련이 되면 원망생활이 감사생활로 바뀔 수 있습니다. ‘참 마음’을 찾으며 살아야 합니다.

● [한은숙 교정원장은] 해외 교화활동 15년·러시아 모스크바에 한국어학교 첫 개설

원불교 교단 행정을 총괄하는 여타원(麗陀圓) 한은숙 교정원장은 1969년 원불교에 입교했다.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부산 동래교당 교무를 시작으로, 경기도 고양의 화정교당 이리교당에서 교역자로 활동했다. 특히 한 원장은 1988년부터 15년 여 동안 뉴욕과 모스크바 등 해외에서 교화활동을 벌였다. 모스크바에서는 최초로 한국어학교를 개설했다. 교단 기강을 관리하는 감찰원에서도 10여년 이상 근무했고, 감찰원장을 역임했다. 교정원장에 선임된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여성 교무가 교정원장에 선임된 것은 두 번째다.

충남 금산이 고향이며, 재단법인 세계봉공재단, 학교법인 원불교대학원 등의 이사장직도 맡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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